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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11.23 17:42:01
  • 최종수정2016.11.23 17:42:01

윤미용

청주오송도서관 강내도서관팀

1년의 4계절 중 세 번째 계절 가을, 절기상으로는 입추부터 입동 전까지를 가을이라 한다. 뜨거운 여름에서 차가운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로 농부들에게는 중요한 시기로 가을걷이를 통해 농작물을 수확하는 때이기도 하다. 가을이 가기 전에 가을을 가리키는 말들을 어렴풋이 기억해 본다.

먼저 가을 하면 누구나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은 바로 천고마비(天高馬肥)가 아닐까 싶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뜻으로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을 일컫는 말이다. 가을에는 벼를 비롯하여 오곡이 열매를 맺고 감과 대추 등 과일들이 풍성하게 익으면서 우리에게 흐뭇함과 보람을 안겨주는 계절이다. '가을에는 부지깽이도 덤빈다'라는 말이 있다. 잘 익은 벼를 수확하고 익은 과일도 따야 함으로 그야말로 가을은 온 식구가 달려들어도 일손이 많이 부족해서 부지깽이라도 거들어야 할 정도로 무척 바빴다. 이와 같은 뜻의 속담으로 '가을철에는 죽은 송장도 꿈지럭거린다'는 말이 있다. 부지깽이라면 요즘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시골에서 태어난 나는 그 용도에 대해서 알고 사용도 해보았던 기억이 난다. 부지깽이는 아궁이에 불을 땔 때 연료를 들추거나 밀어 넣는 데 쓰던 막대기다.

가을은 무척 바쁜 계절이지만 그래도 바쁘게 일하면 그 대가가 나오기 때문에 가을은 풍요로운 계절이라고도 했다. 곡식이 흔한 가을에 곡식을 절약해야 이것이 봄 양식이 된다는 뜻으로 "가을 식은 밥이 봄 양식이다"라는 말도 있다. 가을 곡식이 풍성할 때 함부로 낭비하지 않고 절약하면 뒷날의 궁함을 면할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긴 겨울동안 농사일이 없어 봄이 되면 식량이 부족하여 봄을 보릿고개라 하였다.

"봄 떡은 들어앉은 샌님도 먹는다"라든가 "봄 사돈은 꿈에 봐도 무섭다"와 같은 속담이 이 같은 봄의 궁함을 나타낸 말들이다. 또한, 늦가을의 아름다운 경치를 일컫는 만추가경(晩秋佳景)이라는 말도 있다. 단풍과 낙엽들이 활짝 핀 꽃보다 더 곱다 하여 누군가는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를 가장 아름답고 찬란하다고 했다.

또한, 가을밤은 시원하고 상쾌함으로 등불을 가까이하여 글 읽기에 좋음을 이르는 말로 등화가친(燈火可親)이라는 말이 있다. 한유(韓愈)가 아들의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 지은 시 '부독서성남시(符讀書城南詩)'중의 한 구절이다. 가을이 날씨가 서늘하고 하늘이 맑으며, 수확이 풍성해 마음이 안정되어 공부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라는 말이다. 한유(韓愈)는 당(唐)대의 대문호이자 사상가, 정치가였다. 글 읽기에 좋은 계절, 가을이 이제 서서히 저물어가고 있다. 우리 시에서도 지난달에 12번째로 시립도서관 강내도서관을 개관했다.

솔직히 바쁜 일상을 생활하다 보면 책을 한 권 읽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저물어가는 가을이 못내 아쉬운 분들은 잠시 틈을 내서 인근에 있는 도서관을 찾아 늦가을의 정취를 책 한 권으로 느껴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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