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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순

청주시 흥덕구 세무과 도세팀장

난 오늘 온갖 잡풀과 갈대가 어우러져 있고 잘 정리된 잔디밭이 군데군데 조성되어 있는 무심천 산책길을 시원한 저녁 공기를 흠뻑 들이키면서 귀에는 음악, 눈에는 화려한 조명의 조합으로 걷는다.

무심천 동·서 도로에는 자동차들이 분주하게 제 갈 길을 달려가고 있고 남·녀 노소 분주하게 운동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어울려져 자전거 무리도 한 조합이 되는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속에서 왜 난 저마다 열심히 운동하시는 분들의 얼굴을 자주 보게 될까 저마다 행복한 미소를 가득 담은 가슴마다 따뜻한 저녁시간을 마음껏 즐기는 얼굴표정으로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은 흘러 어디쯤 걸었을까 어디선가 '갈대의 순정'이 라는 노래가 흐르는데 때마침 천변에는 조명 속에 '갈대와 어우러진 풀들이' 환상을 그리고 있는 전광에 매료되어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갈대는 수만 년 전부터 개천가, 늪지대, 구릉지 등 우리 환경 가까운 곳 어디서나 힘든 환경에서 뿌리 깊게 자라 늦가을만 되면 전국지방자치단체들의 주 축제의 화두로 자리매김 하고 있으며 더불어 볼거리도 제공해준다.매여기서 잠시 억새와 갈대를 알아보자 생김새는 물론 꽃피고 지는 계절까지 비슷하고 같은 벼과의 1년생 풀이지만 억새와 갈대는 엄연히 다르다.

가장 쉬운 구분법은 억새는 산이나 비탈에, 갈대는 물가에 무리를 이뤄 산다는 점이다. 억새의 뿌리가 굵고 옆으로 퍼져나가는데 비해 갈대는 뿌리 옆에 수염같은 잔뿌리가 많다. 억새의 열매는 익어도 반쯤 고개를 숙이지만 갈대는 벼처럼 고개를 푹 숙인다.

역사적으로도 억새와 갈대는 혼동돼서 쓰였다.

전남 장성에 있는 갈재는 갈대가 많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한자로는 노령(蘆嶺)이라 부르지만 실은 갈대가 아니라 억새이다.

또 한 가지 혼란스러운 것은 부들. 그러나 억새와 갈대처럼 구분이 어렵지는 않다.

물가에 자라는 부들은 키가 억새나 갈대의 3분의 2정도이고 소시지처럼 생긴 꽃을 피운다.

억새꽃은 그 생김이 백발과 비슷해 쓸쓸한 정서로 와 닿는다. 그래서 황혼과 잘 어울리며. 억새꽃을 가장 멋지게 감상하려면 해 질 무렵 해를 마주하고 보아야 한다.어두운 하산길이 위험하다면 해가 45도 이상 누웠을 아침과 늦은 오후가 적당하다. 낙조의 붉은 빛을 머금으며 금빛 분가루를 털어내는 억새를 바라볼 때, 스산한 가을의 서정이 긴 여운으로 남는다.

억새와 갈대는 모양이 비슷해서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자생지역으로 보면 산에 있는 것은 무조건 억새이다. 갈대는 산에서 자라지 못한다. 갈대는 습지나 물가에서 자란다. 물가에서 자라는 물 억새도 있으나 산에 자라는 갈대는 없다.

색깔은 어떠할까, 억새는 은빛이나 흰색을 띠며 가끔 얼룩무늬가 있는 것도 있으나 억새는 억새아재비, 털개억새, 개억새, 가는잎 억새, 얼룩억새 등 종류에 따라 색깔이 다소 다를 수 있다. 갈대는 고동색이나 갈색을 띠고 있다. 갈대는 키가 2m이상 크며, 억새는 그 이하로 자라난다. 억새와 갈대를 구별하기 매우 어렵겠듯이 인생의 길 또한 구별하기 어려울 때가 늘 일상생활에 도사리고 있다

늦가을 갈대와 억새가 잘 어우러진 곳과 심신을 마음껏 느끼기 위한 한적한 곳을 사람들은 무리지어 또는 혼자서 온 산하를 누비며 만끽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석양빛 그늘이 넘어가는 화부의 얼굴처럼 바람이 자태를 그리고 있다. 언젠가는 설산(雪山)의 소금처럼 내 옆을 그리던 개울가에는 하야케 분장하고 저무는 갈대가 있다.

늦은 가을 논두렁과 빈 둑을 걷다가 그들이 반기는 참새들을 보았다면 창공에 뿌려진 바람에 놀라 흔들리는 모습이 산 너울 구부정한 몸에 석양빛에 기대는 너, 세파에 견디다 지친 그대인가.

한 점의 용기와 설산(雪山)의 소금처럼 고운 모습은 너만의 자랑이 아니던가. 세월의 무게 속에 흔들림이 없다는 그 누가 휘어지고 늘어진 몸을 보며 늦가을 정취를 함께 하겠는가, 사람들의 삶이 억새와 갈대의 차이점이 있듯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억새처럼 때로는 강직하고 곧게 사물과 현실을 바라볼 수도 있고, 갈대처럼 휘어질 듯 조절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은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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