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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과 노란 리본, 바람이 되어 흐느끼다

도내 주요사찰 경건한 석가탄신일 법회
애도 분위기 속 "부디 극락왕생 하옵소서"

  • 웹출고시간2014.05.06 20:06:09
  • 최종수정2014.05.06 20:06:09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 날인 6일 청주 용화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지난달 발생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애도와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불자들의 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 김태훈기자
"이승에서의 한(恨)일랑 모두 잊고 부디 극락왕생(極樂往生) 하옵소서."

연등과 노란 리본은 바람이 되어 흐느꼈다. 독경과 부처님을 부르는 소리는 서글픈 메아리가 돼 산사(山寺)로 돌아왔다.

불기 2558년 석가탄신일을 맞은 6일, 그 어느 때보다 조촐하고 숙연한 봉축 법요식이 열렸다. 부처님 오신 날의 기쁨을 만천하에 알리는 의식보단 세월호 희생자들의 재(齋, 명복을 비는 불공)에 가까웠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속리산 법주사는 이날 오전 11시 대웅보전 앞에서 봉축 법요식을 진행했다.

육법 공양을 시작으로 삼귀 의례와 반야심경 낭송, 현조 주지의 봉축사, 월탄 대종사의 봉축 법어, 최윤철(변호사) 교구신도회장의 발원문 낭독이 이어졌다.

현조 주지는 봉축사를 통해 "부처님 오신 날은 연꽃이 피어나듯 연등을 밝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등불이 모든 이들에게 비추기를 기원하는 날"이라며 "현재 걸어가는 길이 행복으로 이어지는 길이며, 나만이 아닌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고, 그것이 곧 깨달음의 삶임을 알아야 한다"고 설파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에 인한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유가족의 평안을 기원한다"며 "모두가 받은 상처가 크고 깊어서 그 치료 또한 쉽지 않겠지만, 지금까지 많은 분이 보여준 무한한 자비심과 차별 없는 연민이라면 충분히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법요식 뒤 예정됐던 축하공연과 해마다 속리산 잔디공원에서 열리던 불꽃놀이는 모두 취소됐다. 대신 국악기 연주 등으로 채워진 간소한 봉축 음악회와 '사랑과 평화를 기원하는 타종식'만 조촐하게 진행됐다.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사인 단양 구인사도 이날 오전 10시 1천여명의 불자가 참여한 가운데 특별한 축하행사 없이 법요식만 간소하게 했다.

구인사 관계자는 "법요식에서 세월호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실종자의 조속한 구조를 기원하는 축원을 올렸다"고 전했다.

청주 용화사와 관음사, 옥천 대성사, 청원 현암사, 괴산 공림사, 영동 영국사 등 도내 주요 사찰들도 세월호 희생자 추모법회로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 날 법요식을 거행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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