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파리 날리는 외식업계 "IMF때보다 더 힘들다"

지난 8월까지 청주지역 446개 업소 폐업
카드수수료 부담…월세·인건비가 발목
"하루 4만원 팔기도 벅차 장사 못하겠다"

  • 웹출고시간2013.10.03 19:18:42
  • 최종수정2013.10.03 19:18:42

청주시내 외식업계가 경기불황, 월세, 재료비 상승 등으로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4월 개업한 충북도청 근처의 한 음식점은 공무원들 상대로 장사가 되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 1일 이 음식점 주인이 이날 첫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 임영훈 기자
"인건비 무서워서 가족들이랑 운영하는 데도 매출은 오를 기미가 없고 세금만 올라 매일이 막막한 상황입니다."

청주시 산남동 한 외식업주의 한 숨 섞인 푸념이다. 청주시내 외식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지난 8월까지 흥덕구에서 446개 업소가 문을 닫았고 상당구는 200여개 업소가 폐업했다.

외식업에 희망을 갖고 뛰어든 신규 업자는 물론 시청·도청 직원들의 점심시간에 짭짤한 매출을 올렸던 음식점들까지 허덕이는 상황이다.

1일 오전 11시 청주시 상당구 수동의 한 음식점.

점심 시간이 가까워지며 한창 준비에 분주해야 할텐데 한산하기만 했다.

"손님이 와야 맞을 준비를 하지. 장사도 안되는데 뭘 분주하게 준비를 해." 주인인 이모(여·59)씨가 말했다.

이씨는 서울에서 20여년 동안 구내식당을 운영했었다.

넉넉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남편과 맞벌이를 하면서 딸 셋을 탈없이 키웠다.

딸들이 모두 청주에서 생활하고 있어 남편과 함께 청주로 내려와 살기로 맘 먹었다.

충북도청 주변에서 작은 음식점이라도 하면 생활하는데 지장은 없을 거란 딸들의 권유도 한 몫했다.

2011년 12월 청주로 이사와 지난해 4월 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관청 주변이라서 장사가 잘 될거라는 기대는 순식간에 무너져버렸다.

공무원들이 전혀 찾아오지 않았다.

막 개업해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 줄 알았지만 주변 다른 음식점도 마찬가지였다.

서울에서 살던 집을 처분하고 가게를 구입하고 남은 여윳돈 8천여만 원은 세금, 재료비, 유지비 등을 내다보니 금새 바닥을 보였다.

하루 4만~5만 원 팔기도 벅찬 상황에 융자까지 받았고 서울에 있던 때를 그리워하는 날도 많아졌다.

이씨는 "연고도 전혀 없는 곳에서 그래도 장사 좀 잘될까 싶었는데 쉽게 풀리질 않아."라며 이날 한 건 잡힌 예약석 준비를 했다.

청주시 산남동의 한 백반집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간. 10여개 테이블 중 한 곳에만 치우지 않은 식기가 놓여 있다.

개업 5개월에 접어든 이 곳은 월세로만 130만 원을 내고 있다.

한정식 전문점을 운영하다가 시원찮아 이곳으로 옮겨 업종까지 바꿨지만 하루에 많이 팔아야 12만 원이다.

업주는 "장사는 안되는데 투자한 건 있어 쉽게 그만두지도 못하고 답답한 상황이다"라며 "갈수록 카드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어 수수료 때문에 부담되는 건 물론이고 월세에 재료 구입 비용까지 돈 들어갈 곳이 너무 많다"고 하소연했다.

/ 임영훈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