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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성안길 현대百·롯데아울렛에 밀려 손님 '뚝'

점포마다 1년새 매출 30~35% 하락
"불경기에 상권까지 분산…엎친 데 덮친 격"
농수산물도매시장·지역 전통시장도 위기

  • 웹출고시간2013.09.25 19:26:10
  • 최종수정2013.11.03 15:12:10

현대백화점과 롯데아울렛 2곳의 대형 유통업체가 청주에 들어선지 1년이 지났다. 청주의 대표상권을 자처했던 성안길은 이 '공룡점포' 2곳의 영향으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 임영훈기자
충북지역 첫 대형 백화점인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8월 24일 개점했다. 이어 롯데아울렛도 같은해 11월 9일 영업에 돌입했다.

2곳의 대형 유통업체가 청주에 들어선지 꼭 1년, 청주지역 상권은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몰고 왔다.

"해마다 장사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건 늘상 있는 일이었지만 지난 1년은 정말 악몽이었습니다."

25일 청주시 성안길 내 한 의류매장 점장이 기자를 보자마자 상품 진열을 멈추고 하소연을 했다. 이날 역시 오전 9시30분부터 성안길 상점가 점원들은 매장 청소와 신상품 진열 등을 하며 정신없이 움직였다.

갈수록 떨어지는 매출걱정에 의욕이 나지 않지만, 그래도 오늘은 평소보다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상품을 진열 중이던 한 구두전문점 점장은 "갈수록 장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몇년 전부터 계속 이어진 불경기에 상권까지 분산돼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푸념했다.

20년째 자리를 지켜 온 이 매장은 지난 1년 동안 매출이 35%가량 떨어졌다. 매장에 들어오는 소비자도 평일 주말할 것 없이 30%나 줄어들었다.

지난 1990년대 문을 연 한 청바지 전문점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대비 매출이 30%가량 감소했고 소비자는 40%정도 줄었다.

이 매장 점장은 "매일 아침 가게 문을 열 때면 오늘은 어제보다 낫길 바란다"며 "장사란 게 어제 좋아도 오늘 나쁠 수도 있고 매일이 다르다보니 스스로 속이면서 버틸 수 밖에 없다"고 쓴웃음을 졌다.

성안길 내 청주 롯데영플라자는 현대백화점 개점 초반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다. 롯데영플라자는 최근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신규 브랜드를 입점하는 등 자구책을 세우고 있다.

지역 향토 백화점인 흥업백화점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서청주 상권으로 이탈했던 소비자들이 다시 돌아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낮 12시께가 되자 상점가를 지나치는 시민들이 눈에 띌 정도로 늘어나기 시작했지만 어느 매장이고 좀체 들어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 주부와 수업이 일찍 끝난 대학생, 점심식사를 위해 나온 직장인들이었고 간혹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모습도 보였다.

정모(여·25)씨는 "아직은 성안길이 서청주보다 익숙하고 교통도 편리하지만 쇼핑은 현대백화점이나 롯데아울렛에서 한다"고 말했다.

한 의류매장 관계자는 "비싼 제품에도 지불용의가 있는 40대나 50대 소비자는 서청주로 가고 지갑을 열지 않는 젊은층은 성안길로 오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의 대표상권을 자처했던 성안길, 흥덕구 복대동에 들어선 '공룡점포' 2곳의 영향으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성안길은 물론,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비롯한 청주·청원권 전통시장 역시 폐업직전의 위기에 몰려 있다.

/ 임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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