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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는 사람들 - 청주 농수산물도매시장 경매현장

거래량 나날이 증가…상인들 '대목' 부푼 꿈
전국 각지 신선한 농산물 한곳에
초가을 서늘한 새벽바람에도 '땀방울'

  • 웹출고시간2013.09.16 17:37:31
  • 최종수정2013.09.16 17:37:31
청주 농수산물도매시장은 도민의 풍성한 추석을 위해 모두가 잠든 사이에도 깨어있다.

추석을 2주 앞둔 지난 6일 새벽 2시40분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어둠속에서 경매 준비가 한창인 도매시장의 불빛이 주변을 환하게 비췄다.

6일 청주 농수산물 도매시장. 생산자, 산지 유통인들이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농산물을 차에서 내리며 경매 준비를 하고 있다.

ⓒ 임영훈기자
경매 시작을 20여분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온 생산자와 산지 유통인들이 무, 배추, 파 등 신선한 농산물을 차에서 내려 시장 안에 켜켜이 쌓아 올렸다.

초가을 새벽녘 서늘한 바람에도 상인들의 이마엔 땀이 맺혔다.

수북이 쌓인 농산물과 손수레 한 가득 채소 상자를 싣고 지나가는 상인들로 통행로는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붐볐다.

새벽 3시가 되자 안내방송과 함께 채소 경매가 시작됐다.

경매사가 알아들을 수 없는 빠른 말로 경매 진행 중인 품목과 수량을 반복하자 번호가 적힌 모자를 쓴 중도매인들은 손을 바쁘게 움직이며 단말기에 가격을 입력했다.

지난 6일 청주 농수산물도매시장 경매에 참여한 한 중도매인이 자신의 전자입찰 단말기에 가격을 입력하고 있다.

ⓒ 임영훈 기자
불과 10초도 되지 않아 낙찰가와 낙찰 받은 중도매인의 고유번호가 경매전광판에 떴다.

경매사는 쉴 새 없이 다음 품목으로 넘어갔고 경매안내인이 진행 중인 상품을 가리킬 때마다 중도매인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경매가 완료된 상품은 곧바로 낙찰 받은 중도매인의 점포로 옮겨졌다.

소매상과 납품업자들이 중도매인에게 구입한 상품을 각자 차량에 실었다.

필요한 품목을 모두 구매한 상인들과 납품업자들은 장사와 배달을 가기 위해 걸음을 재촉했다.

채소류 경매는 추석을 앞두고 물량이 늘고 있어 평소보다 10분 가량 늦춰진 4시30분에 끝났다.

23년째 도내 학교와 병원 등에 채소류를 납품하고 있는 정모(57)씨는 "올해 추석은 경기가 좋지 않아 아직은 명절 기분이 나질 않는다"며 "그래도 오늘은 물량이 많아 싸게 살 수 있어 마음이 가볍다"고 말했다.

어느새 날이 밝아진 새벽 5시30분께 포도, 복숭아, 사과, 배 등 제철과일들의 달콤한 향기로 가득 찬 청과 시장에서 경매가 시작됐다.

중도매인들은 상자를 열어 상품의 크기, 빛깔, 맛 등을 직접 확인하고 경매에 응했다.

경매사들은 경매 진행 중에 간혹 '잘나가는 생산자다', '상품이 좋다'와 같은 말을 하며 중도매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청과류 경매는 오전 7시40분께 종료됐다. 평소보다 물량이 많아 20분 가량 오래 진행됐다.

지난 6일 청주 농수산물도매시장 경매에 참여한 중도매인들이 경매 진행 중인 농산물을 살펴 보고 있다.

ⓒ 임영훈 기자
이날 경매에서 거래된 농산물은 채소가 244t, 청과류 103t으로 모두 347t이었다.

조제식(64) 청주청과 경매사는 "추석을 앞두고 하루가 다르게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명절 대목인 13일부터 17일까지 물량이 최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벽 이른 시간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상인들의 얼굴은 피곤한 기색도 없이 대목에 대한 기대로 빛났다.

/ 임영훈기자 limyh8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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