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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 농사에도 웃지 못하는 농가 왜?

"수확 할 수록 손해"…밭 뒤엎는 농가 속출

  • 웹출고시간2013.08.25 18:56:31
  • 최종수정2013.08.25 18:56:31
찌는 듯한 무더위의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본격적인 수확철에 접어들었지만, 청원지역 농민들은 농작물 수확에 앞서, 농산물 가격 폭락에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지난 24일 청원군 내수읍 농가들은 아침부터 분주한 모습이었다.

농민들은 고추, 파, 감자 등이 가득한 농지에서 부족한 일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쁘게 손을 놀렸다.

지난 24일 청원군 내수읍 국동리에서 고추를 재배하는 이상신씨 부부가 올해 작황이 좋아 가격이 반토막난 고추를 수확하고 있다.

ⓒ 최범규 기자
이상신(73·청원군 내수읍 국동리)씨는 새벽 5시부터 아내와 함께 고추 밭에 나왔다.

"어제 내린 비로 더위가 한풀 꺾였어. 아침엔 일 할만 해. 일손이 없으니까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 밖에 방도가 없어."

제법 서늘한 아침날씨지만 금세 이씨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빨갛게 익은 고추를 따는 그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풍년이면 뭘 해. 고춧값이 작년보다 절반도 안 돼."

지난해 600g에 1만5천원 정도 했던 고추 가격이 올해는 7천원까지 떨어졌다.

아예 밭을 뒤 엎고 다른 농사를 준비하는 농가도 있었다.

지난 24일 청원군 내수읍 구상리에서 파를 재배하는 전용우씨가 밭을 뒤엎고 배추를 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 최범규 기자
전용우(42·청원군 내수읍 구상리)씨는 올 봄 400여평 농지에 파밭을 꾸렸지만 지난 주 200여평을 갈아엎었다.

배추를 심기 위해서다.

"속상하지. 무릎 높이만큼이나 훌쩍 자란 파를 출하도 못해보고 잘라냈는데. 별 수 없어. 수확하면 손해야."

올해 파값은 4kg에 2천700원 정도다. 이는 지난해보다 절반가량이나 폭락한 수준이다.

감자 재배 농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kg에 2~3만원 하던 감자 가격이 올해는 1만원도 채 안 된다.

올해 청원군 지역 농작물 작황은 과일, 인삼 등 일부를 제외하고 비교적 좋은 상황이다.

풍년이 들었다고 마을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던 시절도 이젠 옛말이다.

추석을 앞두고 반토막 난 농작물 가격 탓에 농민들의 얼굴엔 함박웃음 대신 시름만이 가득하다.

청원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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