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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성심학교 청각장애 야구부'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첫 출전

11일 우승후보 부산고와 경기…승패 떠나 '아름다운 도전' 계속

  • 웹출고시간2012.05.08 19:07:5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2002년 창단이후 단 한번의 승리도 이루지 못한 청각장애 야구 선수들의 꿈은 이뤄질까?

영화 '글러브'의 실제 주인공들인 충주성심학교 청각장애 야구부 선수들이 또다시 아름다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오는 11일 오후4시 경남 창원마산야구장에서 고교 야구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라고 할 수 있는 '2012 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 겸 제66회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 대회'에 첫 출전한다.

이번 상대는 올해 고교야구 3대 강속구 투수로 알려진 송주은과 대형 유격수 정현 등을 앞세워 주말리그 경상권 A리그에서 우승한 강호 부산고다.

충주성심학교는 지난해 '제45회 대통령배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해 1회전에서 안산공고에 0대 14로 콜드게임 패를 당한 게 마지막 전국대회 전적이다.

올해 전반기 중부권 주말리그에서도 전국 최강의 전력이라는 북일고에 무려 1대 35로 패한 것을 비롯해 청주·대전·세광·공주고에 모두 콜드게임 패를 당했다.

하지만 충주성심학교는 리그 1,2위 팀 외에 추첨을 통해 본선 진출 팀을 가리기로 대회 규정이 바뀌면서 꿈에 그리던 이 대회 본선무대를 밟는 행운을 얻었다.

2002년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승리의 기쁨을 맛보지 못한 선수들. 그러나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한 팀을 만난 선수들의 각오는 예전과 사뭇 다르다. 비록 패할 때 패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선수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충주성심학교는 2005년도 충북야구협회장기 대회에서 준우승을 한 게 지금까지 최고의 성적이다. 3팀이 나온 이 경기서 충주성심학교는 부전승으로 결승에 올라 우승팀에 패했지만 부전승 덕에 1패의 성적으로 준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우수한 선수들이 많았던 그해 충주성심학교는 광주 무등기 대회에서 전주고를 이길 뻔 했다. 초청 팀으로 출전한 대회서 전반 5점을 앞서다가 9대 6으로 역전패한 경기였다. 비록 졌지만 청각장애 야구선수들의 투혼을 맘껏 보여준 이날의 대회는 훗날 영화 '글러브'의 소재가 돼 잔잔한 감동을 남겼다.

이들에겐 비장애인 선수들로 구성된 일반 고교 야구팀과의 경기가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선수들의 집중력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비장애인들에 비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전체 남학생 40명 중 절반인 21명이 야구를 하는 터에 타 고교 팀과 연습경기는 고사하고, 자체 청백전마저도 할 수 없는 등 연습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평일 오전 수업을 마친 후 하루 4시간씩, 주말과 일요일에 이를 악물고 연습에 몰두해 왔다.

이번 대회에서 승패를 떠나 단 1점만이라도 뽑아 '해냈다'는 자신감을 얻고 싶다는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이들의 아름다운 도전이 기대 된다.

박정섭(45)야구부장은 "경기를 하다보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드는 상황이 적지 않고, 대회 운영진들도 어차피 승산 없는 게임이라고 여기고 경기를 빨리빨리 진행하려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성심야구부는 정정당당하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cb21.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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