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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의 산행 이야기 - 대청호 둘레길 제14구간

물안개 속 끝없이 펼쳐진 호수…꿈속의 길을 걷다

  • 웹출고시간2011.12.22 18:31: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대청호 둘레길 제14구간

신상동 바깥아감~(40분)~흥진마을~(50분)~옹기재~(50분)~연꽃마을~(50분)~추동생태관

아스라이 잡히는 호수 너머 풍경은 바다같다.

짙은 안개가 드리운 호숫가 풍경은 아스라이 몽환적이다. 그 풍경에 취해 잠시라도 딴생각을 하게 되면 엉뚱한 곳으로 가기 쉽상이다. '이 길이 틀리네 저 길이 맞네' 분분함을 네비 탓 안개 탓으로 돌리는 타박조차도 즐거운 '레저토피아 탐사단'의 하루는 신상동(바깥아감) 버스 정류장 앞에서 시작된다.

호숫가에 머물던 찬바람이 와락 덤빈다. 춥다. 하나같이 걸음들이 종종 걸음이다. '조선 한방오리집' 마당을 끼고 도는 길은 호숫가를 따라 이어진다. 아스라이 잡히는 호수너머 풍경이 바다같다. 턱밑까지 차오른 물수위는 가득찬 포만감을 노래한다. 호숫가를 따라 40여분 만에 흥진마을 앞. 지독한 가뭄으로 타는 듯한 갈증의 속내를 드러냈던 봄풍경 속 광활한 초지는 물속에 잠겨있다. 물길을 가르듯 줄을 긋던 제방길도 물 속에 잠겨있다. 초원 위를 걷던 제방길을 걷던 우리들의 흔적도 물 속에 잠겨있다. 물속에 잠겨버린 길을 대신할 길을 찾아야 했다. (구)고속도로의 우직한 가리마가 물 위를 가른다. 이용하는 차량들의 수는 적지만 한가하기에 차지하는 질주본능은 제맘대로다. 갓길을 이용하여 조심스레 건너야 한다.

옛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물길을 건너는 대원들.

(구)고속도로의 다리끝에서 신선바위 산사면을 따라 이어진 우회길을 이용하여 돌아가면 옹기재와 연결된다. 옹기재를 넘어 길은 금성마을로 이어진다. 빈들로 남겨진 겨울 들녘은 휴식을 즐기듯 조용하다. '저벅저벅' 발자국 소리만이 한적함을 깨운다.

대청호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걷기 좋은 길이다.

금성마을을 나서 벚나무 가로수길과 만나기전 둘레길은 오른쪽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내려선다. 물곡선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오솔길, 징검다리, 억새길 등 다양함으로 소소한 재미를 준다. 그와함께 대청호의 푸른 수면은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숨박꼭질을 한다.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기 좋고 사색하기도 좋은 걷기코스는 연꽃마을과 글사랑 놋다리집 으로 이어진다.

글사랑 놋다리집앞 정원엔 시가 새겨진 목판시가 야외 전시되어 있다.

원주산(줄뫼)마을앞 대청호변으로 조성된 연꽃마을에선 매년 7~8월이면 연꽃축제가 열린다. 아기자기한 연꽃들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할 수 있는 연꽃단지와 함께 주변에는 촌골, 샘골농장등 먹거리촌도 다양하다. 또한 화가들의 공간인 송영호 화실과 문인들의 공간인 글사랑 놋다리집이 이웃하고 있다. 시인 장덕천씨의 글사랑 놋다리집은 전망좋은 곳에 아름다운 정원을 꾸며놓고 목판시 100여점을 야외전시하고 있다. 서정주님의 '국화옆에서' 김춘수님의 '능금' 이병기님의 '별' 반가움에 하나하나 읽어 내려간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로 시작되어 '아름다운 이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로 끝나는 천상병님의 '귀천' 또다시 먹먹한 감동은 겨울 찬바람에도 뭉클하다.

대전서 오셨다는 두분의 둘레꾼. 반가움의 인사를 나눈다.

연꽃마을 앞에서 두 분의 둘레꾼을 만났다. 1구간 부터 시작한 대청호둘레길을 14구간째 종주중이시란다. 들판에 앉아 도시락도 같이 먹고 남은 일정까지 함께 하며 나누는 무용담에 '맞아요 맞아' 장단 맞추어 가는 둘레길 서정은 시도 노래도 풍경도 감동이듯 사람도 감동이다.

전망좋은 바위무덤에 오른 둘레꾼들. 즐기는 방법도 여러가지다.

두런두런 걷다보니 전망좋은 곳에 마련된 쉼터와 툭툭 던져지듯 쌓인 바위무덤은 갈길 쉬어가게 한다. 물가를 노니는 물고기들과 무리지어 헤엄쳐가는 겨울철새들 호숫가를 따라 그어진 둘레길은 호기심 많던 유년시절의 놀이터를 연상케 한다. 잔잔한 산책로는 물가를 따라 한동안 이어진다. 교촌에 이르러 둘레길은 잠시 물가를 벗어나 추동 취수탑 그리고 대청호 자연생태공원과 연결되며 레저토피아 탐사단의 하루도 끝이 난다.

대청호 자연생태관은 대전의 생태보고, 대청호 주변에 서식하는 어류, 곤충, 식물 등 대청호의 자연생태와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는 생태체험학습장이다. 대청호 주변지역에 서식하는 다양한 풀과 나무 동물원으로 조성된 양회학습장을 비롯해 영상관, 향토관, 생태관, 환경관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영상관에서는 대청호 주변의 어류, 조류, 양서류 등 자연생태에 관한 교육영상을 상영하며 향토관에서는 대청호 담수로 사라져버린 옛 마을의 생활과 농촌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생태관은 대청호 주변에 서식하는 어류, 곤충 식물에 관한 자료가 입체 영상. 살아있는 생물이 전시돼 있으며 환경관에서 수질오염의 원인과 방지대책등 수질보전과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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