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웅식의 산행이야기 - 대청호 둘레길 제15~2코스

노란 감국·쑥부쟁이 등 향긋하고 개머리산 전위봉 아래 '한폭의 수채화'

  • 웹출고시간2011.11.03 18:17: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둘레길 제15~2코스

찬샘마을~(25분)~쇠점고개~(2시간15분)~소공원~(50분)~견두산성~(30분)~가래울 ~(10분)~추동생태공원

견두산성에서 바라본 조망 대청호 너머 환산이 우뚝하다.

바람이 차다. 곱게 물든 단풍의 화려함은 여전함을 시샘하듯 '우수수' 털어내는 가을바람이 차다. 몸은 움츠러들고 걸음은 '종종종' 자발적다. 하긴 나뿐 아니라 모두들 춥긴 추운 모양이다. 누렇게 물든 황금벌판을 달리는 그림속 주인공울 기다리는 찬샘마을앞 수많은 '타슈'들에게 보내는 시선이 심드렁한 것을 보니... 둘레길은 찬샘마을앞을 가로지르는 마을길 오른쪽으로 '쇠점고개' 팻말을 따라 시작된다.

대청호변으로 형성된 억새숲을 걷는 대원들.

헤설피 드러난 목덜미로 소름이 돋는다. 듬성듬성 빈자리 늘어가는 가을 들판을 가로지르는 임도를 지나 20여분 오르니 쇠점고개이다. 외진 고갯마루엔 키다리 안내팻말과 바람만이 길목을 지킨다. 쇠점고개를 넘어 내려가면 냉천골과 이어지고 왼쪽 능선을 따라가면 노고산성 오른쪽 능선을 따라가면 함각산과 견두산성, 추동으로 이어진다. 잠시 일행들 기다릴겸 고갯마루에 주저앉아 가을햇살을 즐긴다. 스산하다. 사방을 에워싸는 산속의 작은 소음속 평화로운 일상이 눈으로 가슴으로 들어온다. 그런데 미세하게 감지되는 기척 잠시 숨죽이며 살펴보니 저만치서 서성이는 고라니 한 마리가 눈에 띈다. 저또한 무슨 기척을 느낀건지 한동안 꼼짝않고 그 자리에 서있다. 그들 세상에 발을 들여놓은 우리가 훼방꾼인지 우리들 외출에 모습을 들킨 고라니가 훼방꾼인지 모를 조용한 기싸움은 '고라니씨 안녕' 손내미는 기척과 함께 끝이 난다.

듬성듬성 빈자리 늘어가는 가을들판을 가로질러 쇠점고개를 오르는 대원들.

쇠점고개에서 견두산성 방향으로 걷는다. '사그락사그락' 가을날의 분답스런 평온이 경쾌하다. 자연스레 걸음들이 가볍다. 노고산성 길은 산길 정비가 잘 되어 있었는데 쇠점고개이후 부터는 잡목들 무성하다. 게다가 우거진숲, 고만고만함으로 나열된 눈높이로 독도에 어려움이 따르다보니 자칫 방심하면 엉뚱한 곳으로 가기 쉽상이다. 햇살아래 군집된 노오란 감국, 묫등에 피어있는 쑥부쟁이 가을산이 주는 향긋한 선심에 룰루랄라 콧노래가 함께 하는 둘레길 서정은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흘러간다.

소공원으로 내려서는 연규운, 황경례 대원을 영접하는 단풍이 곱다.

둘레길은 잠시 숲을 벗어나 고갯마루로 내려선다. 효평동과 마산동을 잇는 고개마루다.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있다. 소공원에는 쉬어가기 좋은 숲과 정자 그리고 주차장이 있다. 커피와 칡즙등 군것질거리를 갖춘 미니 휴게소도 상주하고 있다. 잠시 쉬었다 시작된 오름길은 이정표 옆으로 난 나무계단을 이용하여 시작된다. 제법 가파르다. 가파름을 덮은 낙엽 또한 심술궂다. 턱걸이하듯 바뜩함을 안고 올라서니 숲그늘의 음산함을 온몸으로 마주한 견두산성 팻말이 눈에 띤다. 개(犬)머리(頭) 즉 견두산성은 해발 363m의 개머리산 또는 견두산의 꼭대기를 빙둘러 쌓은 산성으로 성의 둘레는 28m정도이다. 서쪽으로 1.3km 떨어져 있는 계족산성의 자성(子城)역활을 하였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 견두산성은 현재는 남벽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성벽의 대부분이 허물어져 버린 상태이다.

산과 호수가 빚어놓은 한폭의 수채화를 감상하는 대원들.

성의 아래로는 신탄진 옥천간 도로가 지나가고 성의 동쪽으로는 대청호가 내려다 보인다. 개머리산 전위봉인 313봉에 오르니 동쪽으로 창을 내듯 시원스런 조망이 펼쳐진다. 산과 호수가 빚어놓은 한폭의 수채화다. 녹아들듯 푸르른 대청호와 함께 어우러진 크고작은 산들의 향연에 넋을 잃는다.

313봉에서 갈림길 왼쪽으로 가면 마산동 말뫼마을로 연결되고 견두산은 오른쪽으로 연결된다. 리듬을 타듯 내려섰던 걸음만큼 또다시 차오른뒤 터를 내어준 개머리산이다. 해발 363m의 개머리산 정상은 쉬었다 갈 수 있는 너른 공터에 안내팻말이 서있다. 특히 까치발을 뜨듯 올라선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가히 일품이다. 첨첨히 내려앉은 산자락을 움켜쥔 산정에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띠를 두른 계족산성이 바라다 보인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않은 차디찬 바위벽의 온전함을 곰스란히 드러낸채... 빼앗으려 싸우고 빼앗기지 않으려 싸웠을 모진 사연위에 다져진 풍경은 더 담백하다.

추동생태공원앞 대청호변으로 형성된 억새숲을 바라보는 황경례 대원.

개머리산에서 둘레길은 '천개동 고개' 팻말을 따라 내려선다음 가래울 방향으로 난 능선을 따른다. 헐렁해져 가는 나무결 사이로 난 잔잔한 오르나림을 타고 오래된 묘역을 지나 가래울 마을로 하산하니 그토록 멀리 보이던 풍광들이 코앞으로 다가선다. '킁킁킁' 콧끝을 자극하는 국화향기 '국화향나라전'이 열리는 추동 생태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