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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의 산행이야기 - 맑은 고을 청주 둘레길 4코스

오랜 벗 만난 듯 반가운 정북동 토성의 정취

  • 웹출고시간2011.10.20 17:47:5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맑은 고을 청주 둘레길 4코스

수름재~밧터~정상마을(봉정)~머굿대~정북토성~문암생태공원~내곡~남촌~평동떡마을~신성교~서청주 요금 징수소

도심의 외곽을 벗어난 둘레길은 한적한 고향마을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안개에게 잠식 당한 도심의 아침은 무거운 커튼이 드리운듯 갑갑하다. 몇발짝 다가서면 꼭 그만큼만 보이고 꼭 그만큼은 숨는다. 희미함을 뒤집어쓴 수름재의 돌비는 오히려 몽환적이다. 둘레길은 수름재 삼거리에서 갈비 전문 음식점인 '유가촌' 옆으로 난 소로를 따라 시작된다. 몇걸음 떼었을까· 찹찹한 안개 속에 묻어나는 풀냄새, 흙냄새, 시골냄새. 도심과 그리 멀지않은 곳에서 만나게된 한적한 고향마을의 정취는 오랜 벗을 만난듯 반갑다.

넓은 들녘은 누렇게 익은 벼이삭이 고갤 떨구고 허름한 담장옆 감나무 가지엔 소담스러운 감이 주렁주렁 키작은 지붕위엔 펑퍼짐한 늙은 호박이 앉아있고 개울 건너 동구밖엔 아름드리 둥그나무 서있는 그림은 언젠가 어디선가 본 듯한 낯익은 풍경 가슴한켠 아련하게 남아있는 유년의 고향마을 풍경이다.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 호들갑스레 들여다보는 둘레길 서정은 주중동 밧터를 지나 정상마을을 거쳐 정북동 머굿대까지 이어진다. 오동나무가 많아서 불리워졌다는 '머굿대' 그 많았다던 오동나무는 다 어디로 가고 오동나무가 있었을것 같던 자리는 지금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온갖 곡식이 결실을 맺는 가을들녁은 풍요가 넘실댄다.

정북동 머굿대를 지나자 시원스레 시야가 트이며 눈앞에 장관이 펼쳐진다. 끝없이 펼쳐진 들녘은 색채의 마술에 걸린듯 온통 황금빛이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뿌듯해지는 풍요로움은 결실의 계절임을 실감한다. 노를 젓듯 드넓은 평야지대를 가로질러 둘레길은 정북동토성으로 연결된다.

사적 415호로 지정된 정북동토성은 청주시의 북쪽 미호천변 평야의 중심에 위치한 평지토성으로 금강유역에 있는 유일한 네모꼴 토성이다. 정확한 축조연대는 알 수 없으나 흙과 진흙을 교대로 다져 쌓은 판축기법이나 최근 발굴조사 결과 출토된 유물로 보아 청동기 말기나 원삼국시대인 2~3세기경에 축성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청주시는 성벽을 복원하고 탐방로를 설치했으며 진입도로 확장과 발굴 조사 체험학습장을 만드는등 역사공원을 조성하였다. 곡식을 저장하고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어 살던 이곳에 지금은 사진을 담는 진사님들이나 패러글라이딩 동호인들을 만나는 일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닌 일이 되었다.

성벽을 복원하고 넓은 잔디밭, 산책로등이 조성된 정북동토성은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역사 문화 교육의장이다.

정북토성을 나서 둘레길은 미호천변을 따라 걷는다. 충청북도 서부를 남서류해서 금강으로 흘러드는 총길이 89km의 하천으로 대곡천이라고도 불리어지는 미호천은 금강의 가장 큰 지류하천이다. 충청북도 최대의 곡창지대인 '까치내'는 하천 연안을 따라 비옥한 토지가 넓게 형성된 평야 지대를 일컫는 지명으로 합수머리에 흰까치가 나왔다 하여 '까치내'로 불리어지고 있다. 고운 모래톱과 깨끗한 수변공간은 온갖 철새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으며 특히 천연기념물 454호인 미호종개가 서식하는 등 희귀한 많은 생물종이 다양하게 살고있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왕벚나무 가로수가 식재된 미호천변을 따라 걷던 둘레길은 미호천으로 흘러드는 무심천변을 따라 휘어돈뒤 콘크리트 채 굳지도 않은 다리를 이용하여 무심천을 건넌다. 다리 난간에 의지해 조심조심 게걸음으로 건너는 대원들의 엉거주춤이 우습다. 문암생태공원이다.

문암생태공원내 캠핑장은 평일인데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문암생태공원 울타리를 끼고 도는 둘레길은 문암으로 이어진다. 무인 철도 건널목을 지나 울퉁불퉁 비포장길은 능선을 따라 난 아스팔트 도로와 만난다. 땅보다는 하늘이 더 가까운 길 처마살 처럼 펼쳐놓은 낮은 세상을 거느리며 걷는다. 우뚝선 우암산이 뒤를 따르고 오른쪽으로는 알알이 박힌 마을들과 미호천가로 펼쳐진 평야지대 오창의 회색빛 아파트 단지까지 왼쪽으로는 청주시내의 빌딩숲과 아기자기한 청원의 산들까지 시야에 다 들어온다. 내곡초등학교를 지나며 오른쪽으로 난 소로를 따라 간다. 꽈배기를 꼬듯 요리조리 늘어놓은 들길은 중부고속도로 굴다리를 건너 남촌으로 이어지고 남촌 경로당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작은 고개를 넘으면 아래평리 마을이다. 미로게임을 하듯 요리조리 골목길을 빠져 평동 버스종점 그다음 만나게 되는 곳이 평동 떡마을이다.

달맞이꽃 씨를 관찰하는 유정희, 김정자, 박현민 대원. 가을들녁은 천연의 자연학습장이다.

'평동 떡마을'은 도시민들의 농촌 체험 기회와 농민들의 소득도 높여주는 '윈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청주시가 만든 농촌 체험 학습 프로그램이다. 직접 농사 지은 무공해 청정곡식으로 조상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전통 기법을 활용해 기계가 아닌 손으로 빚어 만든 전통떡과 전통 고추장을 만들고 따끈따끈한 두부도 만들어 신선한 유기농 채소와 점심도 먹을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면 미리 예약을 하여야 한다.(단체15명이상 043-233-6077)

평동과 신성동을 잇는 고갯마루에 조성된 전원주택단지를 지나 석남천을 가로지르는 신성교를 건너면 중부 고속도로 서청주 나들목앞 맑은고을 청주둘레길 4번째 구간이 끝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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