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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9.15 18:20:5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월영봉(529m)~갈기산(595m)

월영산 쉼터가든~(1시간10분)~월영산~(10분)~갈림길(성인봉/바깥모리)~(1시간40분)~성인봉~(10분)~소골재(차갑고개)~(1시간20분)~갈기산(585m)~(1시간10분)~바깥모리 간이주차장
경부고속도로 금산 나들목에서 68번 지방도를 따라 영동방면으로 가다보면 제원대교를 건너 우측도로변 원골 쉼터가든 입간판과 함께 서있는 월영봉 표지석과 산행안내도를 만날 수 있다. 투명한 햇살, 살가운 바람 가을이 성큼 다가섰음을 체감한다. 소풍길 나선 아이들처럼 와글와글 사진 찍고 산행안내도를 뒤로 산행은 시작된다. 오름길은 시작부터 급하다. 홀치기 하듯 감아올린 뻑뻑한 걸음만큼 숲속세상은 깊어지고 아랫세상은 멀어진다. 가뭄 끝에 놓인 산길은 푸석푸석 날먼지 날리는데다 너덜길이다.

가쁜 숨 삭히는 시간 속에 주어진 상은 언제나 후하다. 발길이 멎는 곳이 전망대요 눈길이 가는 곳이 천국이다. 가을 햇살의 야무진 손끝에 길들여진 산하는 찬란하다. 산자락을 휘감아도는 금강의 물곡선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천연의 캔버스위에 그려진 그림처럼 평온하다.

가선리 월영봉 들머리에 모여 앉은 레저토피아탐사대원들

더디다. 머물다 가는 시간들이 잦다보니 더디다. 1시간 10분 만에 월영산이다. 제원면에서 세운 정상석이 서있다. 충남 금산군 제원면과 영동군 양산면의 경계를 이루는 월영산(月影山)은 달맞이 산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정월 대보름에 월영봉의 달그림자가 금강에 맑게 비치면 그해에 풍년이 든다'고 믿는 인근 주민들은 정월대보름에 월영산 뒤로 떠오르는 달을 맞이하여 풍년을 기원하는 달맞이 행사를 해온다고 한다. 월영산을 내려서는 길이 완전 낭떠러지다. 로프가 매어져 있지만 조심성이 요구된다. 안부를 지나 또다시 오른 봉우리. 삼각점이 있는 529봉이다. 지도에는 월영봉이라 표기되어 있지만 표지석도 팻말도 없다. 월영봉 사면으로 일부 암봉이나 절벽이 보이지만 우회길이 형성되어 있다.

갈림길(바깥모리/성인봉)이다. 왼쪽으로 가면 소골 간이주차장과 연결되고 오른쪽으로 가면 성인봉을 거쳐 소골재와 갈기산으로 이어진다. 능선 길은 순한 숲길이다. 흥얼흥얼 콧노래와 함께 순한 오르내림을 즐기는 사이 친절한 조망 또한 넉넉하게 주어진다. 자사봉, 성인봉을 오른 뒤 내려서니 소골재다. 소골재에서 골짜기를 따라 내려가면 바깥모리로 하산할 수 있다. 월영봉이든 갈기산이든 바위산이다 보니 골짜기에 수량이 풍부한 편은 아니지만 사람의 발길이 뜸한 청정지역의 청명함을 느낄 수 있다. 월영봉과 갈기산 종주산행이 부담스럽다면 소골로 하산하면 된다.

갈기산 산행의 백미인 말갈기능선을 따르고 있는 레저토피아탐사대원들.

대구에서 오셨다는 한 무리의 산객들과 교차한다. '경치가 끝내줘요' '멋져요' '참 좋아요' 소문 뜨르르한 말갈기능선의 우람한 자태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면서도 꼭 덧붙이는 말은 '조심하셔야 해요'였다. '꿀꺽' 마른침이 목울대를 힘겹게 넘어간다.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과 설레임을 안고 갈기산 턱밑을 파고든다.

말이나 사자 따위의 목덜미에 난 깃털을 일컫는 '갈기'에서 유래된 갈기산에서 소골재(차갑재)까지 이어진 아기자기한 암릉길을 말갈기능선이라 부른다. 정상에서 서쪽 소골 방면 암릉과 남릉으로 이어지는 암릉 등을 측면에서 바라볼 때 바위 형상이 마치 말갈기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솟구친 칼바위 능선으로 아찔한 스릴과 시원한 조망을 동시에 즐기며 중간 중간 세월 묵은 소나무 쉬어감의 한쪽어깨 빌려줌을 사양치 않는다. 즐기는 산행의·해찰 속에 시간은 오뉴월 엿가락처럼 늘어진다.

갈기산 암릉에서 굽어보는 힘찬 금강의 물줄기와 영동군 양산면의 산들.

갈기산은 영동군 양산면과 학산면 경계를 이룬다. 갈기산과 월영산 북쪽은 급경사에 전체적으로 바위절벽을 이룬다. 바위절벽 아래로는 금강이 서에서 동으로 흐른다. 금강 건너로는 천태산(715m) 줄기가 병풍을 두른 듯 마주하고 있다. 정상 북사면은 '양산 덜게기' 라고 하여 이 지역에서는 유명한 급경사 절벽지대다. 산중에는 호랑이굴, 뜸북굴을 비롯한 크고 작은 굴들이 여러 곳 있는데 이 굴들은 옛날 전란이 있을 때마다 산 주변 주민들이 피란처로 이용했던 곳들이다. 산 사방으로는 암릉과 암벽지대가 널려있다. 이 산에서 가장 험준한 뜸북굴 암봉 일원에는 1997년 청주 케른산악회에서 암벽등반코스를 개척하기도 했다. 갈기산 정상에 서면 주변 조망도 뛰어나며 간혹 노송이나 고사목들이 경관을 더한다. 짙푸른 금강의 물줄기가 시원스레 조망된다.

갈기산은 암릉으로 이루워져 있어 시원한 조망과 더불어 짜릿한 산행의 맛을 느낄수 있는 곳이다.

정상은 거대한 바위덩어리다. 정상표지석이 서있다. 금강을 가운데 두고 강 건너·천태산이 손에 잡힐 듯 마주하고 그 뒤로 대성산과 장룡산이 줄을 선다. 남쪽으로는 성주산 서쪽으로는 진악산과 대둔산이 가늘게 뜬 실눈 사이로 들어온다.

때론 부드럽게 때론 격하게 굽이치는 금강의 사랑놀이로 인해 그려진 그림은 자연이 빚은 최고의 풍경화다. 여흥을 즐기듯 찬찬한 조망과 함께 1시간여면 바깥모리 간이주차장에 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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