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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의 산행이야기 - 구룡산(九龍山 370m)

대숲 지나 거미줄 산길 즐기는 트레킹 맛
산 정상엔 길게 누운 용조형물 눈길 끌어
청남대·문의문화재단지 등 주변 나들이길

  • 웹출고시간2011.05.12 18:58: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구룡산(현암정~성마루 금호 송어장)

현암정~현암사~구룡산~장승공원~성마루 금호 송어장(소요시간:3시간)

금강 한가운데 콘크리트 벽으로 흐르는 물을 막아 14억 9천만 톤을 저장해놓은 대청호. 중부권에서는 충주호 다음으로 큰 호수로 그 명성을 자랑하는 대청호는 해발 200~700m의 야산 산줄기가 겹치며 호수 속에 산뿌리를 담고 있어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경을 연출한다. 웅장한 대청댐과 용트림하듯 구불거리며 이어지는 대청호의 물줄기가 그려놓은 아름다운 풍경을 가장 잘 바라다 보이는 곳이 구룡산 이다. 구봉산이나 현도산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문의면과 현도면의 경계를 이룬다. 능선이 대청호반을 따라 이어져 있어 바다가 없는 내륙의 도시민들에게 바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거미줄처럼 얽힌 산길로 이어져 있지만 어느 코스를 선택하든 3시간여 시간이면 충분하다.

우선 구룡산을 가기위해선 대청댐이 있는 청원군 문의면을 가야하는데 경부 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신탄진 IC를 청원, 상주간 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문의 IC를 이용하여 빠져나온 뒤 대청호 방면으로 가다보면 문의대교와 현암사입구 사이 호숫가 언덕위에 자리한 휴게소겸 전망대가 현암정이다. 기존 현암사 입구는 위험한 커브길 로 2차선 도로 양옆에 주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약 100여m 떨어진 현암정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현암정에서 신탄진 방면으로 난 도로를 따라가면 하늘과 연결되듯 사다리처럼 놓여진 철계단을 만나게 되는데 그곳이 곧추선 듯 가파름이 아득한 현암사 오름길이다. 백팔번뇌의 108계단이라고는 하지만 헤아려본 적은 없다.

오죽하면 다람절이라 했을까…….현암사는 바위 끝에 매달려 있는 듯 한 다람절이라는 의미에서 이를 한자화하여 현암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현암사의 창건시기와 창건주에 대해서는 남아있는 기록이 없다. 다만 절에 전하는 얘기에 의하면 백제 전지왕대 달솔 해충의 발원으로 고구려의 스님인 청원 선경대사가 창건했으며 원효대사가 중창했다고 한다. 대청댐이 들어서기 전 이곳은 내딛는 발길마다 먼지만 풀풀 날리는 자갈길로 구룡산을 에도는 새 도로가 나기 전까지 현암사는 그야말로 구름 위에 앉은 듯 한 까마득한 절이었다. 지금은 산중턱까지 도로가 나고 굽이굽이 팥죽 땀을 쏟으며 오르던 산길에는 철제계단이 놓여있지만 현암사 오르는 길은 여전히 퍽퍽하다.


그러나 한발 한발 더듬어 올라 마침내 현암사에 들어섰을 때 뒤돌아 대청호를 굽어보는 눈 맛을 어찌 다리품에 비길 수 있겠는가? 현암사 마당에서 내려다보면 대청호가 한눈에 보이는데 호수 건너편에 청남대 본관의 지붕이 보인다. 그 때문에 군사정권 시절에는 군인들이 현암사 앞마당에서도 경계를 서고 대통령이 청남대에 다녀갈 때는 법회에 참석하는 사람들도 일일이 신분증 검사를 하였다고 한다.

현암사 샘물 한 모금으로 목축이고 오른편으로 산허리를 따라가면 오층석탑을 지나 본격적인 산길은 시작된다. 봄가뭄으로 날 먼지 푸석거림이 성가시지만 오름길은 완만하다. 현암사 대웅전을 지나 왼편 대숲으로 들어서도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있는데 길이 매우 험하고 가파르다.

구룡산 정상

현암사 뒤편 봉우리에 오르면 능선을 따라 돌탑들이 많이 있다. 이곳에는 형체는 남아있지 않지만 성터가 있던 곳인데 흐트러진 돌들을 모아 돌탑을 만들어놓은듯 하다. 북쪽으로 이어진 능선을 타고 걸으면 작은 봉우리를 지나 10여분 만에 길게 누운 용조형물이 있는 구룡산 정상에 닿게 된다. 구룡산 정상은 최고의 전망대이다. 남쪽으로는 대청호와 청남대를 늘어놓고 북쪽으로 작두산과 양성산 그 너머로 청주시를 동쪽으로는 청남대 진입로인 가로수길 과 곰실봉 그 뒤로 샘봉산이 우뚝하다. 서로는 신탄진의 고층아파트와 크고 작은 대전의 산들이 흘러간다. 구룡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이어진 능선을 타고 내려선 뒤 우측으로 내려서면 문의대교 방면으로 하산할 수 있고 좌측으로 내려서면 장승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진창골로 하산할 수 있다. 대청호 둘레길 첫 번째 구간에 속하는 양성산, 작두산과 연결하려면 문의대교 방면으로 난 산길을 이용하여야 한다. 진창골 장승공원은 오래전 대대적인 폭설로 쓰러진 소나무를 활용하여 만들어놓은 장승들의 해학적인 모습 구경하는 재미도 재미려니와 가던 길 멈추고 허리 움켜쥐며 웃어 제키는 사람들의 모습 또한 팍팍한 일상에 놓칠 수 없는 한 컷이다. 진창골에서 비비 돌아가는 12굽이길 을 따라가면 송어회, 메기 매운탕 등등 군침 도는 메뉴 빼곡하게 적힌 간판들 즐비한 오가리 먹거리촌과 웅장한 대청댐을 마주할 수 있다.


탐사대는 구룡산 정상에서 잠시 오르던 길 되짚어 우측으로 난 산길을 따라 내려선다. 길은 선명하지만 가파름이 심하다. 장승공원과 연결되는 12굽이길 을 건너 '성마루 3.3km' 팻말을 따라 이어진 야트막한 산세의 흐름이 산책로 같다. 이미 숲은 파릇파릇 초록의 잔치가 한창이다. 수줍은 듯 내미는 여린 숲 사이로 바라다 보이는 대청댐 주변 풍광이 평화로이 조망된다. 소곤소곤…….네가 먼저 …….내가 먼저…….지금 들녘엔 피어날 차례 기다리는 봄꽃들의 수선스러움에 눈도 코도 귀고 간지럽다. 산책하듯 걷다보면 1시간여만에 금호 송어장이 있는 하석교에 닿을 수 있다.

대청호의 역사를 곰스란히 담고 있는 대청댐과 2002년 4월 그 속내를 드러낸 대통령 별장 '청남대' 아기자기한 야외박물관인 '문의문화재단지'등과 더불어 터질 듯한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구룡산. 이봄 날 먼지의 메케함을 달래기 위한 사람들의 나들이길에 선뜻 쥐어주고픈 곳이 구룡산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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