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악재…음성 물가 타격

한파·구제역·유가상승으로 한달새 급등
삼겹살·배추 등 농축산물 가격 8~10%↑

음성지역의 물가가 지난 한달새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국내외 악재가 겹쳐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에 기록적인 한파, 사상 초유의 구제역 사태, AI로 인한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했고, 이집트, 리비아로 이어지는 중동 리스크(risk)로 인한 유류값 상승으로 음성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물가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음성군이 매월 첫째주와 셋째주 물가모니터요원을 활용해 9개 읍면 중 음성, 금왕, 대소, 삼성, 감곡지역을 중심으로 물가 동향을 수시 점검하고 있다.

구제역, 한파, 중동사태 등 국내외 악재가 겹친 지난 2월 셋째주부터 이달 첫째주까지의 음성군 물가동향에 따르면 2월에 9천60원이었던 삼겹살(외식 200g)이 2주만에 1만원으로 1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갈비(외식 200g)도 8천950원에서 9천600원으로 7% 상승했다.

하지만 정육점에서 판매하는 삼겹살(100g)은 2천135원에서 2천59원으로 1%가량 소폭 하락했다. 달걀(특란 10개)도 2천373원에서 2천347원으로 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구제역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정육점 및 일반 소매점 판매가격이 안정세를 점차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제역 사태 여파로 오른 외식 고기값은 당분간 내려가지 않을 전망이다.

농산물의 경우 배추(1포기 3㎏), 양배추(1포기 3㎏), 파(개량종 600g) 등도 최근 8%씩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류값도 지난달보다 크게 올랐다. 휘발류(1ℓ)가 1천846원에서 1천887원, 경유(1ℓ)가 1천636원에서 1천673원, 등유(1ℓ) 1천216원에서 1천245원으로 각각 2%씩 인상됐다.

이밖에도 자장면(2%), 짬뽕(3%), 탕수육(4%), 쌀(2%) 등의 가격도 올랐다.

군은 지역 내 물가안정을 위해 △물가안정 모범업소에 쓰레기봉투 지원, △개인서비스 업소 물가안정 서한문 발송과 △물가안정 동참 캠페인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상하수도요금, 쓰레기봉투 가격 동결 등 지방공공요금 안정화 대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연이은 한파, 구제역, AI, 중동리스크, 일본대지진 등 악재로 인해 농축산물과 유류가격의 상승폭이 커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에 대해 "군은 일회성 대책이 아닌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물가안정 대책을 마련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 / 남기중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