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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의 산행이야기 - 상당산성 백오십리길

'무채색 겨울옷' 벗고 '알록달록 봄옷' 입는다

  • 웹출고시간2011.02.24 18:47:1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상당산성 백오십리길(백오십리길미원면 운암리 청석교~청석굴)0

미원면 운암리 청석교~516.9봉~능선갈림길(국사봉/추정리)~추정리~능선갈림길(백족산/선두산)

~선두산(526.5m)~선도산(547.2m)~수레너미~것대산~상당산성~이티재~구녀산~분젓치~방고개

~좌구산(657.8m)~삼흥고개~열티고개~미동산(557.6m)~청석굴

삼흥리 마을뒤 산불감시초소에서 바라본 조망 크고작은 파고를 이루며 흘러가는 산줄기 사이로 선두산과 선도산으로 연결되는 한남금북정맥 산줄기가 바라다보인다.

미원면 운암리와 옥화리 일대 달천변에 펼쳐진 아홉곳의 경승지중 제1경인 청석굴은 옛날 우리 선조의 생활상이 그대로 남아있었던 동굴로 구석기 시대의 유물인 찍개와 볼록날, 긁개등이 발견된 곳으로 더운 여름철에도 한기가 느껴질 정도이다. 인근 물가에선 아이들 물놀이 하고 종종 다슬기 잡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여름철 피서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상당산성 백오십리길은 청석굴을 시작으로 한남금북정맥 산줄기와 합류 선두산과 선도산, 상당산을 거쳐 구녀산과 좌구산을 돌아 미동산과 청석굴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60여km의 숲길 투어 코스이다. 선두산, 선도산, 상당산과 이티봉, 구녀산 좌구산등 한남금북정맥 산줄기가 주를 이루는 고도감으로 만만한 산행은 아니지만 청주를 중심축으로 증평, 낭성, 미원등 도심과 인접해 있어 탈출로에 대한 부담이 없어 좋다. 종주개념으로 접근을 시도한다 해도 상당산성, 좌구산 휴양림, 열티고개등 구간 조정이 용이하다. 빼어남 보다는 소박하고 번잡함보다는 호젓함이 대세인 요즘 사람들은 복닥거림을 벗어나 비로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와 느낌을 경험할 수 있는 상당산성 백오십리길이다.

반나절만에 돌아오신 친구 엄마의 손에 들린 소쿠리에는 올갱이가 가득했다. 이내 우물가에선 바락바락 올갱이 씻는 소리가 들려오고 된장 풀어 아욱넣고 끓여주신 올갱이국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올갱이국으로 기억된다.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친구 엄마도 친구도 떠나고 없지만 물속에 고개 떨군채 올갱이 잡는 사람들 간간이 볼 수 있는 청원군 미원면 운암리 미원천변엔 옥화9경중 하나인 청석굴이 있다. 백오십리길의 시작점은 청석굴 진입로 우측으로 난 길가에 위치의 휴게소를 끼고 난 임도를 따라 시작된다.

소풍길 같은 야트막함을 즐기는 대원들에게선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청원군 미원면과 낭성면을 가르는 400~500대의 산줄기는 그리 힘들지 않지만 녹음기엔 시야확보가 어려워 독도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또한 추정리와 선두산, 선도산으로 이어져가는 한남금북정맥 산줄기와 만나면서 산길은 뚜렷해지지만 오르나림은 녹녹치 않다. 선두산과 선도산이후 수레너미 마을에서 잠시 숨고른다음 청주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것대산 활공장과 봉수대를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의 전국적인 봉수망 가운데 하나로 경상남도 남해의 금산봉수에서 출발하여 서울의 남산에 이르는 중간 경유지였던 것대봉수는 별자리 관측과 청주시가지 야경을 즐기기 위해 야간에도 찾는이들이 많은 곳이다. 이후 세월이 묻어나는 솔숲길의 아늑함을 즐긴뒤 도착한 곳은 상봉재다. 옛부터 청주와 청원, 미원, 낭성, 보은지역을 잇는 길이었던 상봉재는 현존하는 몇안되는 옛길중 하나이다. 청주도심과 인접해 있어 주말,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산책겸 삼림욕을 즐기는 시민들의 쉼터로 사랑을 받고 있다.

상당산성에서 내려다본 청주시가지 전경

상봉재이후 편안한 산책로를 걷듯 가다보면 청주시에서 설치한 산성고개 출렁다리를 지나게 되고 남암문을 통해 성곽에 서면 뱃머리를 딛고선 듯 거침없이 펼쳐진 청주시가지를 만날 수 있는 상당산성이다. 상당산성은 청주시민들이 즐겨 찾는 산행, 산책로임을 입증하듯 평일에도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산성길을 따라 30여분 더 진행하면 상당산 정상(491m)에 이른다. 일명 상령산(上嶺山)으로 불리우는 상당산에는 전적지로 유서깊은 상당산성이 둥지를 틀고 있으며 그 안쪽에는 30여채의 한옥이 모여있는 한옥마을이 조성되어 있다. 이 한옥마을에는 전통음식과 전통주를 맛볼 수 있다.

청주시내와 상당산을 눈요기 삼아 널럴한 산행은 상당산 정상 표지석밑 성곽까지가 끝이다. 성곽아래로 난 동암문을 통과한 뒤 이후 산길은 우거짐으로 조망이 시원치 않다. 숨을 헐떡거릴 정도로 심한 된비알은 없지만 400m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다소 지루한 산행이 이어진다. 언제적 벼락을 맞았는지 까맣게 탄채 속이 텅비어버렸는데도 건재한 푸르름이 경이로운 아름드리 느티나무 서있는 임도를 지나 그러고도 작은 봉우리와 안부를 더듬은뒤 내려선 곳은 이티재다.

분젓치에서 바라본 삼기저수지와 증평뜰 그뒤로 두타산이 우뚝하다.

워낙 높고 험해서 고개를 넘으려면 이틀이나 걸렸다고 해서 '이틀재'라고 불리워졌다는 '이티재'에서20여분만에 구녀산(484m)정상이다. 신라와 백제가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구녀성이 자리하고 있는 정상엔 돌탑과 정상석이 세워져 있고 쉼터인 정자와 체육시설들이 설치되어 있다. 숲이 우거져 조망은 시원찮다. 워낙 길이 잘되어 있어 이티재를 출발한지 1시간여만에 분젓치다. 고갯마루에는 '좌구정'이라는 정자가 서있다. 좌구정에 올라보면 까마득 아래로 삼기저수지와 증평읍내 그뒤로 병풍처럼 둘러선 두타산이 마주바라기를 한다.

산너머산의 고립감은 천문관측소가 건설중인 방고개에서 잠시 쉰다. 방고개에서 증평방향으로 내려서면 좌구산 자연휴양림이 자리한다. 휴양림을 중심으로 휴양촌, 삼기저수지, 삼림욕장, MTB코스, 등산로 등의 시설들이 연계되어 있어 문화체험, 심신단련, 휴양을 한번에 체험할 수 있는 종합 휴양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방고개를 뒤로 하고 본격적인 좌구산 오름길이다. 오름길은 드세다.코가 땅에 닿을듯 드세다.

된걸음 끝에 좌구산 정상에 서면 청원의 최고봉 다운 고도감 아래 펼쳐진 세상을 만날 수 있다. 돌탑 서있는 좌구산 전위봉에서 비로소 산길은 한남금북정맥 산줄기를 벗어나며 전형적인 동네뒷산의 순한 오르나림을 즐길 수 있다. 삼흥고개를 지나 산길은 중간중간 오르막과 편안함을 반복한채 중리저수지 물빛 수면이 아스라이 바라다 보이는 구릉재를 지나는 동안 고즈녁한 숲길의 정취는 습관처럼 편안하다.

미동산 정상에 올라 정상석을 살펴보고 있는 대원들

도둑이 들끓어 열사람이 모여야만 무사히 넘어갈 수 있는 아주 험악한 고개였다 해서 붙여진 열티고개를 지나 595.6봉 갈림길(미동산/미원)에서 백오십리길은 미동산 방향으로 연결된다. 그길이 그길같은 단조로움이 시간과 맞물려 지쳐갈즈음 미동산에 오르면 지나온 여정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조성해놓은 미동산 수목원은 산책로는 물론 MTB도로 다양한 편의시설까지 갖추어져 있어 휴일이면 찾는이들이 많은 산림공원이다. 미동산내 산책로를 벗어나 자잘한 오르나림이 맥을 다하는 미원천변 한쪽벽을 이루는 곳에 옥화구경의 제1경인 청석굴이 숨어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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