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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2.10 22:24:5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대청호 둘레길 제9~10구간 (수북리 화계~추소리)

수북리 화계~(50분)~며느리재~(55분)~국원리~(15분)~돌거리고개~(30분)~이평리~(45분)

~보오리~(20분)~용목리~(25분)~이지당~(50분)~환평리~(40분)~추소리
반딧불이의 고장 석탄리 안터마을을 시작으로 수북리와 국원리를 거쳐 도호리 진걸마을까지 가는 대청호 둘레길 9구간은 수북리에서 국원리로 넘어가는 산길과 돌거리 고개이후 도호리를 잇는 강변로로 이루어져 있어 대청호를 가장 호방하게 바라볼 수 있는 구간이자 갑신정변을 일으킨 김옥균과 기생 명월이의 설화를 지닌 청풍정과 명월암을 만날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반면 대청호 둘레길 10구간은 구간 대부분이 옥천군 군북면 소재 마을과 마을을 잇는 고개와 마을길로 이루어져 있어 산높고 골깊은 오지의 사잇길 사이로 펼쳐진 전원 풍경과 한폭의 산수화를 그려놓은 듯한 이백리의 이지당, 추소리의 병풍바위등을 감상할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다.

작은계류를 따라 이어진 둘레길은 숲좋은 산책길 같다

복숭아꽃, 살구꽃 꽃잎이 흐르는 실개천...상상만으로도 '씨익' 미소가 번지는 훈훈한 정경이 덧씌워지는 수북리 화계마을을 지나는 골짜기를 따라 둘레길은 시작된다. 골짜기를 탐닉하듯 파고들던 산길은 거의 평지에 가까운 산책길 같은 숲길이다. 잔뜩 찌푸린 하늘에선 눈발이 날린다. 입추를 넘긴 눈발은 찹찹하다. 막바지 오름길이 녹녹치않다. 며느리재이다. 국원리 늘티마을에서 안내면으로 넘나들던 고개이다. 얼어붙은 강너머 오대리가 희미함 속에 납작 엎디어 있다. 잠시 한숨 돌린후 가파름을 뒤덮은 눈길 더듬어 내려선뒤 동은 이슬봉 북은 금강에 명월암 남은 할라비봉 서는 할미성봉 주령의 정기를 받은 살기좋은 국화동산...으로 시작되는 마을 자랑비 서있는 국원리를 지나는 동안 둘레길은 잠시 회색빛 아스팔트 도로위를 걷는다.

휘어도는 굽이길이 깊어갈수록 대청호 깊은 속살도 수줍은듯 모습을 드러내더니 석호리 마을 유래비 서있는 돌거리 고개에 다다르자 길은 양쪽으로 나뉘어진다. 그곳에서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 막다른 길에서 만나게 되는 도호리 진걸마을이 대청호 둘레길 9구간이 끝나는 지점이다. 마치 구렁이가 담넘어가듯 산등성을 돌아가는 길가로 대청호 너른 속살와 마주할 수 있는 도호리 진걸마을은 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진걸마을로 넘어서기전 금강이 대청호에 담기는 군북면 석호리 호숫가에 명월암이란 바위를 끼고 있는 3칸짜리 정자인 청풍정을 만날 수 있는데 구한말 개혁파 정치인 김옥균과 기녀 명월이의 사랑이야기가 담겨있는 곳이다.

대청호둘레길이 지나는 마을어귀나 전망좋은 강가에선 간간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전망대겸 쉼터를 만날 수 있다.

레저토피아 탐사대는 돌거리 고개에서 이평리 방향으로 길머리를 잡는다. 대청호 둘레길 10구간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간간이 만나게 되는 또다른 둘레꾼의 흔적이 반갑다. 만나본 적은 없지만 요즘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져오는 그의 움직임은 관심과 응원의 대상이었기에 시그널 하나에도 반가움은 배가 된다. 키다리 바위벽 문설주 처럼 서있는 돌거리 고개 모퉁이를 돌아 이평리로 발길 돌린다. 잠시 한적한 시골길의 정취를 즐기며 야트막한 산등성을 넘는다. '강변 하얀집'이란 민박집을 지나며 만나게 되는 작은 마을이 이평리다. 낯선 방문객들을 향해 짖어대는 개들의 성화가 조용한 마을을 뒤흔든다.

환상의 에스라인을 그리는 옥천 쓰레기 매립장 진입로 길가의 낙엽송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구부정하게 휘어도는 마을길을 지나 산등성을 넘어서니 영화속 비밀 요새처럼 거대한 옥천군 쓰레기 매립장이 모습을 나타낸다. 모두가 기피하는 혐오시설이 쫓겨온 곳치고는 꽁꽁 숨어있은듯 보이지만 대청호 너머 환산이 지그시 내려다보고 있는듯 우뚝하다. 잠시 현란한 S라인의 곡선미를 그리며 흘러가는 아스팔트 도로를 걷던 둘레길은 메타세쿼이어 사열하듯 서있는 임도로 내려선뒤 보오리 복골마을로 내려선다. 남으로 창을 열듯 빛바라기 하는 복골마을의 낮은 지붕들이 오순도순 정겹다. 오래된 담벼락, 닳아빠진 대문 사람의 손때가 묻은 세월의 흔적은 남루하지만 애틋하다.

중봉 조헌 선생이 낙향하여 후학들을 양성하던 이지당. 거추장스러움을 벗어버린 나무 사이로 드러난 이지당은 오히려 담백하다.

보오리를 나서 인공습지가 조성중인 소옥천변을 따라 둘레길은 용목리를 지나 이백리 이지당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 중봉 조헌(1544~1592)선생이 낙향하여 후학들을 양성하던 곳으로 산과 물을 벗삼아 자리한 오래된 건축물은 화려하진 않지만 담백한 수묵화처럼 깔끔하다. 어느새 파릇파릇 돋아난 보리를 보며 누군 보리싹으로 된장국 끓여먹던 이야기를 하고 또 누군 여린 보리싹 나물 삼아 먹던 이야기를 한다. 주린배를 채웠던 갖가지 기억들조차 아련한 그리움으로 추억할 수 있는 곳 대청호 둘레길이다.

이지당 마을 뒤켠으로 숨어드는 임도를 따라 둘레길은 고리산 아래 대청호변 길과 연결된다. 그곳에서 다시 둘레길은 마을 아래로난 들녘을 가로지르며 이어진다. 대청호 물수위가 잦아들때면 물가를 따라 환평들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환평리 마을 주변은 산을 개간한 논밭이어서 길아래 다랭이 논과 밭이 마을을 감싸고 있는 농촌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런 곳이다. 벌써 봄나물 캐러 나오신듯 들녘을 서성이는 동네 아주머니를 보며 성급한 봄기운을 채집하려 한다.

환평리에서 추소리로 넘어가는 막바지 오름길

환평리를 지나 둘레길은 추소리로 이어진다. 추소리 마을앞에서 바라보는 '부소무니' 예로부터 '숨은 병풍'이라고 불렀던 곳 이름 그대로 금강변을 따라 기암이 병풍처럼 펼쳐진 곳이다. 금강의 물줄기가 휘어감아 나가는 한쪽 자락에 암봉들이 끝없이 줄지어 서있다. 병풍바위를 가려면 둥구나무가 있는 서낭당에서 능선따라 가면 된다. 능선 중간 전망대인 추소정까지는 길이 잘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갈 수 있지만 추소정이후 부터는 오금저리게 하는 칼바위 능선이다. 그또한 만수기땐 물에 잠기고 갈수기땐 모습을 드러내는 마법같은 길이다. 한겨울 꽁꽁 얼어붙은 강물위를 걷는다면 장엄하게 펼쳐진 병풍바위를 한눈에 다 담아볼 수 있지 않을까...상상만으로도 '씨익' 미소가 번지는 추소리의 겨울풍경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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