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웅식의 산행이야기 - 산막이 옛길(산막이 주차장~산책로)

동화 속 나라이기도…한폭의 산수화같기도…

  • 웹출고시간2010.11.18 17:29: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괴산호 너머 아가봉과 옥녀봉이 우뚝하다.

산막이 옛길(산막이 주차장~산책로)

산막이 주차장~등잔봉(450m)~한반도 전망대~천장봉(437m)~산막이 마을~산책로~산막이 주차장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이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된 흔적처럼 남겨진 옛길에 덧그림을 그리듯 복원된 산책로가 산막이 옛길이다. 1957년 순수 우리 기술로 준공된 괴산댐을 끼고 조성된 산막이 옛길은 산과 호수, 숲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어 도심을 벗어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주말이면 주차공간이 비좁을 만큼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산책로 중간중간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만들어놓은 전망대와 쉼터는 여행객의 발길을 더디게 한다.

물가를 따라 조성된 3.1km의 산책로는 친환경공법으로 설치한 나무데크와 중간중간 전망대와 쉼터가 있다.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 나루터가 있어 편도로 산책하고 주차장까지 배를 타고(어른 5.000원) 돌아올 수도 있다. 최근 산책로와 연계한 등산로 개발로 등잔봉(450m), 한반도 전망대, 천장봉(437m)을 거쳐 산막이 마을로 연결되는 4.4km거리 3시간 정도 소요되는 산행코스도 개설되었다. 깎아지른 듯한 고도감 아래 속깊은 속내를 드러낸 괴산호와 주변산들과 마주할 수 있는 시원스런 조망을 즐길 수 있고 완만한 산세의 흐름 속에 남녀노소 어려움 없이 찾을 수 있다. 고인돌 쉼터, 노루샘, 앉은뱅이 약수, 호랑이굴, 매바위, 옷벗은 미녀 참나무, 가재연못 마치 동화속 세상을 탐닉하듯 아기자기함을 늘어놓은 산막이 옛길은 한폭의 산수화이기도 하고 동화속 나라이기도 하고 어린시절 고향마을같기도 한 그들의 같은 이름은 편안함과 친근함이다.

만삭의 몸 풀듯 풀어내는 단풍 쫓아가는 숨길이 가쁘다. 몸보다 먼저 나서는 마음탓에 자꾸만 질질 흘리고 다닌다. 손에 들고도 찾는다. 아직도 온기 남아있는 자리 되돌아오는 일이 부지기수다. 그래서 늘 황황대는 뒷태가 고달프다. 순전히 성급한 계절탓이다.

등로 곳곳에서 만나게되는 세심한 배려는 낯선이들의 눈과 귀가 되어 길 밝혀준다.

충북 괴산군 칠성 소재지에서 괴산댐, 외사리 방면으로 난 [산막이 옛길]안내팻말을 따라 가면 산막이 주차장이 나온다. 평일인데도 주차장엔 대형버스와 유치원 버스, 승용차등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아직도 곳곳엔 보수와 정비가 한창 진행중이다. 고인돌 쉼터와 연리지를 지나 소나무 동산에 오르니 성큼 다가선 괴산호가 속내를 드러낸다. 소나무 그늘아래 대청마루 같은 전망대에선 사람들이 삼삼오오 주저앉아 이야기꽃을 피운다. 흔들의자의 건들거림에 잠시 맡겨둔 여유조차 그림같다. 소나무 출렁다리, 작은 우편함, 연못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채워진 세심한 배려가 참 고맙다. 신기함에 콩닥콩닥 뛰어다니는 어린아이처럼 참견하는 발길이 자연스레 분주하다.

소나무 출렁다리를 지나 노루샘 우측으로 난 돌계단을 따라 등잔봉 오름길은 시작된다. 마법의 문을 통과하듯 기암괴석을 넘어서니 오롯한 산길이 나타난다. 형형색색 물들어가는 단풍의 터널이 운치를 더한다. 숲가꾸기의 일환으로 살아남는 나무와 사라지는 나무들로 나뉘어지는 숲은 웬지 하나의 커다란 정원처럼 정갈하지만 소나무는 살아남고 그 외 나무들은 사라지는 현실에서 도토리나무가 없는 산에 사는 다람쥐는 무얼 먹고 살아가야 하나· 걱정이 앞서는 건...얼마후면 치르게 될 행사준비로 산길정비중이시라는 아저씨 한분을 만났다. 한적한 산골마을이었던 곳이 갑자기 찾는이들이 많아져 좋긴하지만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 또한 이야기 하신다. 가장 큰 불편사항으로는 주말이면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로 택도없이 부족한 주차장 시설을 꼽으신다. 한적한 시골 찾는이들이 많아진 이면에 남겨진 현실적 문제는 차츰 풀어가야할 숙제이다.

해발고도 450m 등잔봉 정상에 오르기까지 40여분이면 족하지만 오름길은 가파르다. 헉헉대며 오른 정상엔 벌써 입소문 듣고 찾아든 발길들이 덕지덕지 매달려있다.

한반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괴산호와 주변산들

괴산호에 잠긴 산자락을 딛고선 비학산과 군자산이 눈높이를 마주한다. 고운 곡선을 그리며 담겨있는 물길은 절벽에 가까운 고도감 아래 엎디어있다. 가슴 시원한 조망을 즐긴다. 이후 등로는 한 마리 새가된듯 날등을 타고가지만 산길은 순하다. 산길정비및 안내팻말 등 구석구석 작은 배려는 낯선이들의 눈과 발이 되어 길 밝힌다. 괴산호를 꿰고앉은 한반도 지형이 가장 잘 보이는 전망대를 지나 천장봉 오름길전 좌측으로 난 하산로를 따라 내려서면 산막이 마을이다. 물가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펜션과 휴게소가 있다. 휴게소라고는 하지만 허름한 농가에 메뉴라고는 빈대떡에 컵라면, 음료수가 전부다. 적막강산 같던 동네에 들고나는 사람들로 심심하지 않고 이사람저사람 세상 살아가는 소식 전해듣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주인 아주머니의 너스레엔 흥이 묻어난다.

아직도 산막이 마을로 통하는 운송수단은 물길을 이용한 작은배이다.

아직도 이동수단이 작은배인 곳 산막이 마을앞 나루터엔 물건을 가득 실은 운송선이 오고간다. 물길 가르는 작은 배 뒤로 펼쳐진 기암절벽은 때마침 활활 타오른 단풍빛에 한폭의 산수화처럼 아름답게 투영된다.

산책로에서 만나게 되는 앉은뱅이 약수 물맛이 좋다.

괴음정, 고공전망대, 마흔고개, 다래숲 동굴, 가재연못, 앉은뱅이 약수, 호수 전망대 물길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나름의 이름과 색깔을 간직한채 사람들을 기다린다. 숨은그림 찾듯 만나게 되는 소소한 컷들은 동화속 세상처럼 작고 신기하다. 석양을 등에 지고 망세루 턱에 서서 바라본 괴산댐의 일곱 수문엔 빨주노초파남보 일곱빛깔 무지개빛 단풍이 들어있다. 주저주저 돌아서는 발길이 더딘 것은 순전히 계절탓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