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웅식의 산행이야기 - 상당산성 둘레길

청주·청원 낭성면 21.89km 원점회귀코스
것대산 정상 오르면 청주시내가 '한눈에'

  • 웹출고시간2010.09.30 19:08: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상당산성 육십리길(설악산묵집~상봉재 구간)

낭성면 무성리 설악산묵집~(1시간20분)~선도산갈림길(선도산/수레너미)~(40분)
~현암삼거리~(1시간)~것대산~(10분)~상봉재 (소요시간 3시간 10분)
한남금북정맥은 속리산 산군을 제외하면 좌구산(657m)이 제일 높을 정도로 해발 400~600미터 의 낮은 산줄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산줄기는 괴산, 음성, 충주등 중원의 남한강지역과 보은, 청주, 증평, 진천등 금강 북부지역의 생활 문화권으로 가름하고 있다. 따라서 삼국시대에는 고구려와 백제의 국경이 되기도 했다. 이천년 역사의 산증인인 상당산성은 산행은 물론 인근 주변에 우암어린이회관과 국립 청주 박물관, 청주 동물원 등을 갖춘 청주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처로 청주 도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반면 상당산성의 지형적 고립감 때문에 청주시와 이웃하고 있으면서도 오지, 벽지라 불리워졌던 청원군 낭성면 일대는 아직도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청정지역 그대로의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상당산성을 기점으로 청주시와 낭성면일대에 걸쳐 원점회귀코스로 개척된 상당산성 육십리길은 도시인들이 가까운 곳에서 자연과 하나될 수 있는 도시탈출코스이다.

설악산묵집에서 출발한 후 첫 조망터. 태봉산과 낭성면 무성리. 갈산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남금북정맥 마루금이 대부분의 축을 이루고 있는 상당산성 육십리길은 청원군 낭성면 무성리 설악산 묵집을 시작으로 선도산 갈림길을 오른뒤 수레너미 마을이 있는 현암삼거리와 것대산, 상당산성을 거쳐 한남금북정맥 마루금을 따라 가다 태봉산을 거쳐 다시 설악산 묵집으로 떨구어지는 21.89km거리의 원점회귀 산길투어이다. 구간 대부분 고만고만한 육산으로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산길이다. 워낙 청주시민들의 나들이길로 알려진 상당산성 주변으로 형성되어 있어 잘 조성된 공원으로을 걷는것 처럼 편안하다. 중간중간 코스 또한 다양하여 체력에 맞게 주어진 시간에 맞게 탄력적인 코스선택을 할 수 있다. 가장 보편적이고 편안한 코스는 1코스로 산성마을 상당집을 시작으로 공남문과 동암문, 진동문을 거쳐 상당집으로 떨구어지는 3.35km 1시간30분이면 널럴하게 돌 수 있다. 2코스는 새터마을 서원주조를 시작으로 상봉재와 상당산성 동암문을 거쳐 천자봉과 또다시 서원주조로 떨구어지는 7.86km로 4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상당산성 길을 따라 걷는 탐사대원들. 산책하듯 걷다보면 청주.청원일대의 낮은그림들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3코스는 낭성면 갈산리 기암서원에서 상당산성을 오른뒤 한남금북정맥 능선을 따른뒤 인경산 갈림길에서 기암서원으로 떨구어지는 12.46km 6시간50분 소요되는 산행코스이다. 운동의 개념이 아닌 가벼운 마음으로 산너머 마실가듯 산너머 외갓집가듯 갈 수 있는 산길로 버스카드 하나로 아니면 원점회귀가 가능한 코스이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않은 청정지역의 불편함마저도 신선함으로 다가서는 고향의 정취는 유년시절로 되돌아 간듯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계절은 완연한 가을이건만 따가운 가을햇살은 대원들을 괴롭힌다.

작은 설렘만큼 즐거움은 없다. 요강을 뒤엎는 과실이란 뜻을 가진 복분자가 특산품인 청원군 낭성은 넓게 형성된 복분자 재배단지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설악산 묵집 넓은 마당가엔 냇물이 흐른다. 냇물을 가로지르는 무성대교를 건너 메타세쿼이어 가로수길을 따라가다 좌측인삼밭가로 난 산길로 접어든다. 울창함이 드리운 숲길은 지은죄도 없으면서 연신 조아린다. 그나마 능선에 오르니 길은 선명하게 살아난다. 잠시 순한 오르나림을 즐긴다. 바람들곳 없이 우거진 숲을 가득 메운 후텁지근함도 즐긴다. 간간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여지는 조망 속에 아기자기함 속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태봉산이 우뚝하다. 능선에 오르니(선도산/수레너미) 한남금북정맥 마루금이다. 산길은 좋다. 몇해전 한남금북정맥종주때만 해도 길이 이리 좋진 않았었는데 격세지감이란 낯설음의 또다른 이름이다. 타박타박 걷는 걸음따라 키재기하듯 늘어선 진달래 군락은 '봄에 오면 좋겠다'며 다가올 봄을 기약한다. 쏟아질듯 내리막길은 수레너미마을에서 잠시 숨고른다. 수레너미마을은 한남금북정맥에 걸쳐있는 유일한 마을로 청주와 낭성을 이어주는 길목이다. 옛날 이 길이 오솔길이었을 때 지나가던 스님이 머지않아 우마차가 지나다닐 것이라고 예언한 후 청주와 낭성을 연결하는 길이 만들어져 수레너미로 불리워졌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목련공원 잔디밭 길을 걷는 레저토피아탐사대

상당산성으로 가는 도로를 따라가다 선답자의 표식기가 매달린 숲으로 접어든다. 한달음에 올라서니 죽은자들의 땅 목련공원이다. 묘역 뒤편으로 바라보이는 선도산 일대가 손에 닿을듯 지척이다. 목련공원을 뒤로 하고 숲속길을 제촉해 오르니 것대산 활공장과 봉수대가 연이어 나타난다.

것대산 봉수대터를 둘러보는 탐사대원들

것대산은 지형은 그리 험하지않아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산이기도 하다. 것대산 정상에 서면 청주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빼곡하게 들어찬 아파트숲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화려하다. 멀리 청주의 진산인 우암산이 눈아래 펼쳐지고 그너머에는 부모산과 옥산뜰이 아른거린다.

것대산 활공장에서 청주와 오창 일대를 살펴보고 있는 탐사대원들

것대산 정상엔 활공장 아래까지 차량이 진입할 수 있다. 그래서 별자리 관측과 청주시가지 야경을 즐기기 위해 야간에 찾는이들이 많다. 것대봉수는 조선시대의 전국적인 봉수망 가운데 하나로 경상남도 남해의 금산봉수에서 출발하여 서울의 남산에 이르는 중간 경유지이다. 봉수란 햇불인 봉과 연기인 수로 급한 소식을 알리던 통신제도로 높은산에 올라가 불을 피워 낮에는 연기 밤에는 불빛으로 신호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평상시에는 1거(炬), 적이 국경부근에 나타나면 2거, 적이 국경에 가까이 오면 3거, 적이 국경을 침범하면 4거, 적과 전투가 벌어지면 5거로 신호하였다 한다.

세월이 묻어나는 솔숲길의 아늑함은 친정집 가는 길 처럼 익숙하다. 으슥한 고갯마루 버선발로 달려나와 서성이고 계실 것 같은 늙은 어미 생각에 걸음들이 빨라진다. 언제나 한낮 꿈처럼 허망한 그리움만이 남는 자리 해발 300m의 높은 위치에 위치한 고갯마루는 것대에서 명암동 중봉재로 넘어가는 상봉재다. 모자상봉의 애틋한 전설이 전해져오는 옛길중 하나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