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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3.22 17:54: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박순하면 잘 몰라도, '함흥차사'의 유래는 모두 알고 있다. 바로 함흥차사의 주인공이 우리고장 음성의 인물인 박순(朴淳, 1523~1589)이다. 과거 방송됐던 사극들은 박순의 죽음을 매우 극적으로 그리고 있다. 태조 이성계는 박순이 장기를 두면서 귀환을 간곡히 청하자 드디어 환궁을 결심하게 된다. 그러나 그를 호위하던 군사들이 이성계가 환궁을 하면 자신들이 죽을 것이라고 생각, 박순을 죽인다. 그 직전 이성계는 부하 군사들의 요청에 못이겨 "박순이 용흥강(지금의 영흥)을 건넜으면 살려두고, 건너지 못했으면 죽여도 좋다"고 명령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박순은 영흥으로 오는 도중 배탈이 났고, 그래서 뒤늦게 배에 오르려는 순간 이성계의 군사들의 추격을 받아 죽음을 맞게 된다.

박순의 처는 장흥임씨다.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들은 그녀은 자결을 하게 된다. 전해지는 얘기에 의하면,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듣자 북쪽을 향해 네 번 절을 한 후 앉은 자세로 자결한다. 그러자 당시 나라 안에는 '부사어충 처사어열'(夫死於忠 妻死於烈), 즉 남편은 충성으로 죽고 부인은 열부로 죽었다는 나돌았다.

많은 사람들이 위 내용을 '함흥차사'의 유래로 알고 있다. 그러나 과장되거나 사실과 다른 면이 많다.박순이 함흥에 차사로 갔다가 죽는 것은 맞다. 차사(差使)는 임금이 중요한 임무를 위하여 파견하던 임시 벼슬를 말한다. 그러나 그 죽음은 이성계의 군사들이 아닌, 이른바 '조사의'(趙思義·?~1402조사의) 난을 토벌하는 과정에서 죽게 된다. 박순은 조사의라는 인물이 함흥에서 난을 일으키자, 그곳 현지 관리들이 "조사의 진영에 합류하지 말라"고 회유하는 과정에서 반란군에게 죽음을 당하게 된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도 후자의 언급과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태종실록에 등장하는 이 부분의 내용을 옮기면 이렇다. "순이 함주에 이르러 도순무사 박만과 수령에게 '사의를 따르지 말라'고 교유하다가 마침내 저쪽 군중에 피살되었다" 이때의 '순'은 박순, '함주'는 지금의 함흥, '사의'는 반란군 조사의를 말한다.

당시 조사의가 변방 함흥에서 반란을 일으킨 이유도 궁금하다. 당시 실력자 정도전은 태종 이방원이 아닌 강씨소생 즉 배다른 동생 방석을 세자로 추대했다. 그러자 태종 이방원은 정도전은 물론 방석을 포함한 이복동생 모두를 죽인다. 이른바 1차 왕자의 난이다. 그런데 조사의는 조금전 언급한 태조후궁 강씨와 가까운 친척이 된다. 일부 사가는 그가 이성계의 불만을 등에 업었다고 보기도 한다.

함흥차사 유래와 관련된 정사와 야사의 차이는 한 권의 책 때문에 발생했다. 조선 중기 문신인 차천로는 '노봉집시장'이라는 야담 수필집을 남겼다. 그는 이 책에서 함흥차사 박순을 소설적으로 미화했고, 이것이 후대에 계속 인용되면서 사실 자체가 변하게 됐다.

그러나 박순의 원래 고향은 경기도 고양으로, 현재도 그곳에 영강서원이 세워져 있다. 그러나 이후 조선 후기 때 후손 박래복이라는 인물이 지금의 오류골로 이주하면서 음성박씨 세거지가 됐다. 현재 음성박씨 30여 가구가 사당과 열녀문을 세우고 오류골 일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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