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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SNS서포터즈 - 청주시립미술관 로컬프로젝트 : 장백순 '空(공)'

  • 웹출고시간2021.12.22 17:17:15
  • 최종수정2021.12.22 17:17:15
청주시립미술관에서 행복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로컬프로젝트 기획전이 진행 중이다.

청주시립미술관은 '로컬프로젝트' 를 통해 청주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릴레이로 개최하고 있다.

2022년 2월 6일까지 진행되는 장백순 작가의 이번 전시는 '空(공)'을 주제로 펼쳐지고 있다.

장백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망하고 지역 미술의 정체성과 비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장백순 작가는 청주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조소과와 한남대학교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하고,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돌, 금속, 나무, 마 등 다양한 소재로 작업을 해왔다.

장백순 작가를 대표하는 소재라고 할 수 있는 '마'는 어릴 적 할머니의 임종에 대한 기억에서 비롯됐다. 이를 통해 조형적으로 '마'라는 재료와 마주하게 됐다고 한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상주인 아버지와 친지들이 삼베옷을 입고 장례를 치르는 모습을 보며 모든 사람은 죽음 앞에 평등하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됐다.

그 당시 작가에게 수의는 '죽음'에 대한 이미지이자, 생명의 탄생, 소멸, 윤회에 대한 영감으로 이어주는 매개체였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다양한 오브제를 제작해 108개의 불상과 불두들을 높이 10.9m의 거대한 화이트 큐브에 매달아 놓았다.

저마다의 색으로 가볍게 매달린 오브제는 얽힌 마 사이로 스미는 빛과 그림자로 공간을 가득 채웠지만 이 자체는 비어있는 형상을 통해, 생명의 짧음과 시간의 영원함, 개체의 한계와 우주 만물의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작업은 전통적인 조소 기법의 순서를 따르지만 딱딱한 물질로 형태를 떠내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삼을 붙인 표면이 인상적이다. 매끈하게 정리되지 않고 성긴 삼실들이 얽힌 피부처럼 보인다.

'마'로 제작한 사물들은 조형적으로는 사물을 닮아있지만, 그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실재의 허상이다.

인간은 권력이나 명예, 여러 욕망에 사로잡혀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지배하려고 하지만 결국 죽음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소유와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비우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이 작업 속에 담고자 했다고 한다.
작품은 현존과 부재의 양립,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를 의미한다.

소재와 더불어 가벼워진 사물들이 공중에 매달려 탈기능, 탈중력으로 다시 한 번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작품 아래를 맴돌며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의 그림자가 작품의 그림자와 어우러져 또 다른 작품처럼 보인다.

로컬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동안 청주시립미술관에 방문해 '空(공)' 기획전을 관람하며 진정한 삶의 행복과 의미를 찾아가 보시기 바란다.

/ 충북도SNS서포터즈 최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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