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0.4℃
  • 구름조금강릉 4.5℃
  • 흐림서울 1.4℃
  • 흐림충주 -2.5℃
  • 구름많음서산 3.9℃
  • 구름많음청주 3.9℃
  • 구름많음대전 4.9℃
  • 구름많음추풍령 1.3℃
  • 구름조금대구 4.0℃
  • 맑음울산 4.2℃
  • 구름많음광주 4.7℃
  • 맑음부산 5.4℃
  • 구름많음고창 5.7℃
  • 구름많음홍성(예) 4.8℃
  • 흐림제주 6.7℃
  • 흐림고산 6.2℃
  • 구름많음강화 2.7℃
  • 흐림제천 -3.3℃
  • 구름많음보은 2.3℃
  • 구름많음천안 2.0℃
  • 구름많음보령 6.2℃
  • 구름많음부여 4.9℃
  • 구름많음금산 3.0℃
  • 구름조금강진군 6.8℃
  • 구름많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4.6℃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5.01.19 15:10:02
  • 최종수정2025.01.19 16:15:46

송용섭

농업미래학자 교육학박사

지난달 3일 유네스코(UNESCO)는 파라과이에서 열린 19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목록을 발표했다. 한국의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醬) 담그기 문화', 중국 최대 명절로 꼽히는 음력 설 '춘제(春節)', 북한 한복의 '조선 옷차림 풍습', 태국의 대표 음식 '똠얌꿍', 일본의 사케 등 '전통 술빚기' 문화가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한국의 장은 우리 음식의 근간으로서 2013년 김장 문화가 음식문화로 처음 등재된 이래 두 번째 이룬 성과로서 "밥과 김치와 함께 한국 식단의 핵심인 장을 정성껏 만드는 기술과 지혜는 물론 장을 만들고 나누는 과정에서 형성된 가족과 사회 공동체의 정신을 전승해 왔다"라고 그 가치를 평가받았다.

한편, 일본의 사케(日本酒), 쇼츄(燒酒), 아와모리(泡盛) 특산주 등 '전통 술빚기' 문화는 단순히 주류 제조에 국한되지 않고, 장인들 간 사회적 연결을 촉진하고 원료를 공급하는 농가를 포함한 지역주민과의 사회적 결속에 공헌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전통술 빚기에 필수적인 깨끗한 물과 쌀, 보리 같은 곡물을 보호해 식량안전보장과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공헌한다고 등재 배경을 밝혔다.

일본주조조합중앙회에 따르면 2013년 105억 엔(952억 원)이던 일본 술 수출액은 2023년 410억 엔(3천720억 원)으로 10년 새 4배 가까이 증가했고, 양으로는 1만6천㎘에서 2만9천㎘로 늘었다. 1천500여 개의 양조장에서 약 2만 종류 이상의 사케를 만들고, 지역별로 다양한 전통 술을 빚고 있다.

일식(日食)의 세계화 덕분에 세계 8만9천여 개의 일식당을 중심으로 사케 소비량을 늘려왔으며, 일식당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어울리는 음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케를 부각하는 전략을 펴왔다.

일찍이 2013년에 등재된 고대 조지아(Georgia)의 전통 크베브리(Qvevri) 와인 양조법은 조지아에서만 자라는 포도 품종을 이용해 만드는 포도주 양조법으로서 크베브리는 와인 저장과 숙성에 사용하는 달걀 모양의 전통 항아리를 일컫는다.

와인 양조에 대한 지식과 경험은 수확과 양조에 참여하는 가족, 이웃, 친척을 통해 세대 간 전해져 거의 모든 농부와 다수의 도시민이 와인을 만들고 있다. 조지아인들은 수천 년 동안 크베브리 와인을 종교적 행사와 의식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이용하고 있어 지역 사회 내의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 한편, 종교 문화 및 음악 등을 통해 조지아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받았다.

이러한 추세 속에 우리의 막걸리를 비롯한 전통주도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다행스럽게도 4년여 전인 2021년 6월 '막걸리 빚기'가 국가무형문화재로 등재되었으며 이는 막걸리 붐이 일던 2010년 이후 막걸리의 지속적인 발전과 소비자 인식 전환을 위해 노력해 온 결과다.

더 나아가 한국막걸리협회 주관으로 '막걸리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이 2023년 12월 출범해 막걸리 빚기의 역사, 양조법 등 문화적 의미를 국제적 가치로 확산하고 막걸리 전승과 산업 발전을 도모할 목적으로 결성되어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도 막걸리 주류 자체만으로는 등재가 어렵고 조지아의 크베브리 와인 양조법, 2022년 등재된 쿠바 럼(Rum) 양조법과 세르비아 자두 술(Plum spirit) 제조·향유 문화와 같이 양조법을 부각해야 등재 가능성이 크다. 한편 막걸리에 색소와 향료를 추가하는 제조 방식으로 정체성을 잃어 가고 유네스코 기준에 역행한다는 여론에 대해서 무감미료, 무첨가의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전통주 구독서비스 등을 통해 국내외소비자들의 품격있는 가치소비에 호소할 필요가 있다.

우리 막걸리와 전통주가 인류가 보존해야 할 문화라는 의미를 지닌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통해 세계인이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세계 각국과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다양한 활동도 전개해야 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