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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과 함께하는 가을동화 - 산소 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

  • 웹출고시간2019.09.19 13:44:24
  • 최종수정2019.09.19 13:44:24
[충북일보] 유교 사상이 뿌리 깊이 박혀있는 가정에서는 해가 갈수록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해마다 추석을 맞아 연례행사로 치르는 금초하는 일이 친족 간에 마찰을 빗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몇 년 전부터 간간이 이야기가 되어 왔지만 금년에는 더 강하게 어필이 되어 종친 간에 회의가 열리었다.

금초작업이 끝나고 식사 자리에서 연세가 아흔을 바라보는 집안 어른들에게 힘드시지요? 하고 여쭈었더니 '그래 이제 힘들어서 못 하겠다' 하시는 것이다. 올해도 예년과 별반 차이 없이 육십 오세 이상 되는 일가들만 금초 작업에 참여를 했다. 젊은 사람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참여를 하지 않는다. 때는 이때다 생각하고 말을 이어갔다. "어떻게 하면 어렵지 않을까요?" 되물었다. "글쎄다" 고민을 하시는 모습이 안면에 여실히 나타났다. 대여섯 분이 그런 반응을 보였다. "방법이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상황으로 천년이 흘러간다면 관리를 할 산소의 수가 몇 개가 될까요? 지금도 젊은 사람들 참석을 하지 않는데 어르신들 돌아가시면 누가 산소 관리를 할까요?"

그 어려움은 얼마나 눈덩이처럼 불어날까? 눈앞이 캄캄하다. 제안을 했다. "조상 모시는 일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고 여러 조상들의 산소를 한 곳으로 그리고 작게 만들어 표시정도 나게 하면 작업하는 양이 혁혁히 줄어들어 관리에 어려움이 없겠지요? 그리고 산소가 있던 자리에 창고를 짓거나, 여분의 땅을 팔아 시내에 건물을 지어 상가 임대를 하면 수익이 생겨 그 수익금으로 조상 모시는 행사에도 시용하고 일가 간에 단합하는 행사에 사용한다면 어떨까요?"

어른들은 이구동성으로 한 마디씩 말을 하기 시작했다. 만약에 어르신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이 일들을 하신다면 후손들이 두고두고 칭찬을 할 것입니다. 평생을 조상님들 모시는 일에 지극정성으로 하시더니 돌아가시기 전에 자손들 고생 안 시키고 조상 모시라고 이렇게 하시었구나 하고 얼마나 좋아들 할까요?, 현재대로 그대로 하자고 하시면 두고두고 후손들이 뭐라고 할까요?

"아저씨들 다 돌아가시면 바로 우리들이 나서서 그 축소 작업을 하겠습니다." 은근(慇懃)슬쩍 압력을 넣었다. 하고는 싶은데 선뜻 그렇게 하자고 먼저 말을 꺼내지는 못하는 눈치다. 오늘 결정하시기 어려우면 종회를 바로 열어 회의에 붙이자고 제안을 하였다.

한 아저씨가 나섰다. 회의는 무슨 회의 여기 거의 다 모였는데 여기서 찬반을 물어보자 하셨다. 종중 회장과 총무를 맡으신 분들이 진행을 하시도록 했다.

결과는 한 아저씨는 여러 사람이 그렇게 하자면 따라 가야지 별 수 있나 하셨다. 내심은 반대를 하고 싶은데 거의 다 찬성을 하니 슬그머니 꽁지를 빼는 눈치다. 이래서 묘지 크기를 대폭 축소하고 한 장소로 모아 모시는 일과 창고를 지어 임대를 하자는 의견이 통과를 시켰다. 산소 작업은 금년 겨울 오기 전에 마무리 하고, 창고 짓는 일은 겨우내 사업 관련 행정 절차를 밟아 내년 봄에 건축을 하는 것으로 정했다.

계획대로 이루어진다면 친족들이 다들 좋아할 것이다. 앞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획기적으로 변화를 가져오도록 방향을 잘 잡아 가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만약 긍정적으로 받아 들여 진다면 가까운 지손이나 주변 분들에 전파되기를 바란다. 전 산야에 산재되어 있는 산소들이 많이 없어져 자연을 되살리는 효과와 산소 관리를 하는데 따른 시간과 노력, 비용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

미래 세대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다. 유교 문화의 혁명적 변화를 기대를 해본다.

이기원

-푸른솔문학 신인상 수상

-푸른솔문인협회 회원

-학생체험활동 인솔교사 안전연수 강사

-2015년 황조근조훈장 수상

-중고등학교장 정년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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