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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9.14 16:02:11
  • 최종수정2017.10.12 17:34:29
[충북일보] 사람에겐 누구나 고향이 있다.

고향은 자기가 태어나 자라고,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을 일컫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땅을 고향으로 생각 한다. 고향이란 말은 누구에게나 다정함과 그리움과 안타까움 이라는 정감을 강하게 주는 말이다. 나의 과거가 있는 곳이며, 정이 든 땅이며, 내 마음에 새겨진 아름다운 또 하나의 세계다. 현대인들은 지금 마음의 고향을 잊은 채로 살아가고 있다.

국가경제의 성장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의 고향인 농촌은 지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로 농촌 인구는 줄어들고 젊은이들은 기회만 있으면 도시로 나가고 있다.

지금 우리 모두의 고향은 마음속에 그리던 정든 땅이 아니다. 어린 시절 불어보던 버들피리 소리가 들리지 않고, 그때 그 시절 높푸른 하늘만 허전하게 닥아 온다. 아기 울음소리 그친 고향에 소쩍새 우는 소리는 우리를 슬프고 허전하게 한다.

세계 경제의 흐름이라고 하지만 자유무역 협정(FTA) 의 희생양이 된 건 우리의 고향인 농촌이다. 농수산물 가격 폭락으로 농업소득은 줄어들고 농촌 경제는 파탄을 겪고 있는 것 이다. FTA로 농촌이 희생됨은 안타까운 현실 이다. 고향집 고향마을 고향산천 고향사람들이 사는 정든 시골의 모습은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련하지 않은가.

농촌출신들이 도시로 이주하여 사는 사람들이라면 정든 고향을 아름답게 보전하고 훌륭하게 가꾸어 나갔으면 하는 생각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고향은 선영들이 잠들어 계시고 늙은 부모님과 친족들, 벗들이 살고, 어린 시절의 꿈과 정서를 키우던 그리운 산천이 있다. 이런 고향을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이제는 자기 고향을 자랑하며 도와야 하겠다는 뜻에서 '故鄕稅' 도입 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농촌출신 인사들이 중심되어 고향세를 법제화 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 되고 있다. 고향세 라고 하니 우선 세금에 대한 거부감이 떠 오른다. 그러나 고향세는 납세 의무나 강제성이 없고, 스스로 내는 기부금의 성격에 가까운 것 같다.

고향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출향인사(出鄕人士)들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장이나, 본인이 원하는 지자체를 지정해 기부를 하고 연말정산에 소득공제 혜택을 받도록하는 자발적 세금인 셈이다. 기부를 받은 지자체 에서는 기부자에게 일정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의 농수산물이나 특산품을 보내준다. 지방의 균형발전 특히 도시와 농촌간의 재정격차를 줄이고 농촌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하여 도입하는 제도다. 고향세를 매개로 납세자는 애향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지자체 에서는 열악한 지방재정에 도움을 받으며, 고향 주민들은 농수산물 특산품을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으니 일거삼득인 셈이다.

고향세는 2008년 일본에서 처음 도입한 제도로서 지금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국민의 80%가 찬성하는 고향세는 우리나라에서도 2018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호사수구(狐死首丘)란 말이 있다. 여우라는 동물은 죽을 때 제가 살던 굴이 있는 언덕으로 머리를 돌린다고 했다. 하찮은 동물도 고향을 그리워하는 데, 만물의 영장(萬物靈長)인 사람이 제가 자란 정든 고향을 잊을 수 있겠는가.

사람은 먹지 않고 살 수가 없다. 우리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촌은 국민 모두에게 마음의 고향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유난히 정이 많은 민족이다. 우리 모두의 뿌리인 고향에 대한 향수(鄕愁)는 애틋하기 그지없다. 쌀 한 말, 배추 한 포기라도 내고향 농산품을 사용하는 애향심이 필요한 때다. 고향세 제도가 잘 정착되어 보다 풍요롭고 살기좋은 농촌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들 모두가 애향심을 발휘하여 옛 정취가 풍기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고향이 되기를….

이황연

푸른솔문학 신인상

푸른솔문인협회 회원

성균관 典人

저서: <인생과 나의 삶>.<강을 건너온 바람(공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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