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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11.10 18:17:10
  • 최종수정2016.11.10 18:17:18

김희찬

비영리단체 '아이들의 하늘' 간사

지난 9월 28일 충주시 정례브리핑을 통해 조길형 충주시장은 "충주교육지원청에 있었던 옛 충주읍성 연못을 복원하는 게 가장 좋지만, 일단 도시재생사업의 하나인 주차장으로 활용하다가 고증(考證) 등을 통해 연못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요지는 '先주차장 後연못복원'이다. 이것을 달리 표현하면 '先도시재생사업 後충주읍성복원'이다.

이러한 발언 배경인 도시재생사업은 2015년 공모를 통해 국토부의 '2016년 신규 도시재생사업 지원 대상지역'으로 선정됨에 따라 2차 관문심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11월에 최종 계획서를 제출해야 하고, 이것이 통과되어야 2020년까지 97억 8천만원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이 사업은 성내ㆍ충인동 지역을 대상으로 하며, 사업의 핵심은 △구 충주우체국(현 성내동우체국)을 매입, 문화ㆍ창업ㆍ재생센터를 조성해 청년창업 지원과 도시재생 활동가 육성, △사업 구간내의 보행친화형 원도심 조성, △그리고 전체적으로 주차장 확보 및 확충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문제는 당초 충주문화회관 옆 공간에 주차타워를 건설할 계획을 세웠으나, 그곳이 충주읍성의 동문(東門)과 관련된 지역으로 지난 6월 (사)예성문화연구회ㆍ전통문화회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읍성 관련 복원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차질을 빚게 되었다.

최종 계획서 제출 시점에 임박한 상황에서 대체 공간을 확보치 못했고, 따라서 충주교육지원청이 내년에 신축 이전해가면 그곳을 사용할 요량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연못에 있지 않다. 연못이라고 하는 것은 과거 충주읍성 내에 있었던 '상연당(上蓮塘)'을 말한다.

단순히 연못이라 표현한 특정 장소와 시설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근본적으로 '충주읍성'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그것을 복원할 것인지 아니면 현재 상태에서 관아공원 주변을 개발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발단은 '충주읍성'에 대한 기본 계획 내지 매뉴얼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성내동 443, 444번지 철거 과정에서 나온 성돌로 인해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고, 다시 414번지 주택을 철거하고 주차장을 만들 때도 문제가 되었다.

도시재생사업이 발표되고 사업 대상지역의 토지, 건축 매매는 중단되었고, 임대료는 상승해 기존 세입자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막연한 기대심리에 의해 활성화가 아닌 위축화되어 가는 중이다.

이제 갑자기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는 충주읍성의 편린들을 어떻게 맞을 것인가 하는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우선되어야 한다.

하나하나 일이 생길 때마다 대응하면 충주읍성 전체에 대한 모습은 영원히 볼 수 없다. 발굴을 통한 고증도 어렵다.

이번 사안은 도시재생사업이라는 당면한 200억 공사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잃어버린 100년 역사 속에 파괴된 충주 근대의 실체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시작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도시재생사업과 충주읍성이라는 단위 사업 내지는 또 하나의 역사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고민과 결정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어야 할 것인가 하는 딜레마를 잘 극복하는 것은 100년, 200년 뒤에 이 땅에서 살아갈 후손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과제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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