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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1.10 16:27:34
  • 최종수정2015.11.10 16:27:34

우선희

충북대학교 농업생명환경대학 식물자원학과 교수

한국인에게 노벨상은 올해도 지구촌 어느 핫뉴스처럼 흘러갔다. 매년 10월만 되면 과학자나 연구자, 문인 등 각 분야별로 세계 곳곳에서 노벨상에 대한 관심은 대단하다. 기술과 과학 등이 세계 상위수준으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노벨상 수상자가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문제다.

이웃 나라 일본은 올해도 2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생리의학상 3명, 물리학상 11명, 화학상 7명, 문학상 2명, 평화상 1명 등 24명이 수상했다. 그중 과학 분야에서 21명이란 수상자를 배출했다. 과연 그 힘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노벨상에 아무리 목말라해도 모래밭에 성을 쌓을 수는 없다. 연구는 요령 없이 인내심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학문과 연구의 목적이 노벨상을 타는 데에만 연연해서는 안 된다. 한국에도 각 분야에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있다.

노벨상은 밥상 받듯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의 현장이 바로 서야하며 연구자들이 자유로이 연구할 수 있도록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요구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초청연사로 온 히라노 히사시 교수를 만났다. 히라노는 질량분석기를 이용한 단백질 기능을 밝히는 단백질체학 (proteomics)의 권위자다. 때가 때인 만큼 그와 대화는 노벨과학상으로 흘러갔다. 얘기 도중 세계적인 과학 잡지 네이처에 게재됐다는 소식과 핵심 연구자인 차기 노벨생리의학상 강력 후보자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포 내 단백질 등을 분해해 재활용하는 '오토파지(autophagy·자식작용·自食作用)'라고 불리는 현상을 규명한 동경공업대학 특임 교수인 요시노리 오스미 박사에 대해 이야기하며 노벨상은 나라가 주는 것이지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고 한다. 그는 연구자에게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을 꼽고 있다. 오스미 교수는 30년간 오로지 오토파지 분야만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이는 연구자나 정부가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연구만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적 여건을 마련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결과가 세계적인 과학자를 양성하는 길이다. 그럼, 우리의 교육실정은 어떤가?

우리의 교육 현장은 대학 진학이 교육의 주목적이다시피 하고, 대학은 상업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현실이다. 교육부는 교육본질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보다는 구조개혁이니 취업률 향상이니 하며 엉뚱한 사업만 벌려놓고 그것을 평가의 잣대로 대학을 위협하고 있다. 어떤 인재를 키워낼 것인가에 대한 철학과 소신이 없는 한 노벨상은 우리에게 먼 나라 이야기다. 연구와 학문에 전념해야하는 대학의 요즘 실태는 취직이 잘 되는 학과와 통폐합하며 지원 편중되고 있는 것에 우려된다.

1967년 독일 막스플랑크 생물리화학연구소의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만프레드 아이겐 박사는 고별강연에서 수만 번의 실험의 실패가 한 번의 성공을 가져왔다고 한다. 실패를 거듭하며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과정이 실험이고 연구다. 실패를 거듭한 것이 엉뚱하게 노벨상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의 교육과 연구체계를 바로 잡아 나가야 한다. 인건비에 의존을 하다 보니 연구비에만 따라가는 교육은 깊이 있는 연구가 될 수 없다. 제대로 교육받은 인재들이 기초과학이든 응용과학이든 평생 한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연구 할 수 있도록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어느 분야든 열심히 하는 자가 우대받는 사회가 정말 조성돼야 한다. 또한 한국이 노벨상을 받을 인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연구자들의 길을 방해하는 장애는 없는지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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