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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9.29 16:58:44
  • 최종수정2015.09.29 16:58:44

여운석

청주시 흥덕구 환경위생과 생활오수팀장

얼마 전 일제 강점기에서의 독립운동을 다룬 영화 '암살'이 화제가 된바 있다. 관람객수가 1,200만 명이 넘었다고 하니 우리나라 국민 4명중 1명은 이 영화를 봤다고 할 수 있고 영화에 대한 느낌은 각각 다를 것이다.

그렇지만 아마 대부분의 관객은 약산 김원봉과 의열단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을 것이고 일제가 내건 현상금이 백범 김구보다도 많았다는 사실에 놀랐을 것이다. 김원봉은 급진적 민족주의 성향의 독립운동가로 의열단을 조직하여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는 등 많은 활동을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해방 후에는 남과 북이 갈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김구와 함께 남북협상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이후 북에 남았기에 아직까지 우리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친일파 염석진이 유력 증인을 살해하는 등 교묘한 방법을 동원하고, 결국 재판장이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화가 치밀어 재판봉을 내 던지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 재판정은 정부 수립 직후 국회가 친일파 처벌을 목적으로 구성한 '반민족행위자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가 운영하는 특별재판소였다.

광복 후 우리나라는 무엇보다도 친일파를 청산함으로써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이 가장 시급한 문제였다. 이에 국회에서는 1948년 반민 법을 공포하고 반민특위를 구성하여 친일파인 화신재벌 박흥식과 일본헌병 앞잡이 이종형, 악질 친일경찰 노덕술을 잡아들이는 등 본격적인 친일파 청산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당시 정부는 권력유지와 장기집권을 위해서 친일 경찰조직의 도움이 필요했고, 이에 따라 반민특위의 활동을 줄기차게 방해하게 된다. 결국 노덕술을 석방하라고 반민특위에 강요하게 되고 반민특위는 이를 단호히 거절함으로써 정부와 반민특위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정부와 반민특위의 갈등을 이용하여 친일 경찰들은 반민특위 위원들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1949년 6월에는 반민특위 사무실까지 습격하게 된다. 또한 국회프락치 사건을 일으켜 반민특위를 지지하는 국회의원들을 간첩혐의로 구속하는 등 반민특위의 힘을 약화시켰으며, 결국 국회에서 반민특위 폐기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친일 반민족 행위자에 대한 처벌을 불가능하게 했다.

얼마 전, 어느 국회의원이 조부가 친일파였다는 고백을 하고 사과를 하여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반민특위의 실패로 지금도 여전히 친일파의 후손들이 권력과 부를 쥐고 있고, 많은 애국지사의 후손들은 어두운 골방에서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나는 그 국회의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침묵하고 있는 다른 친일파 후손들도 진심 어린 고백과 참회가 있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독립운동가의 아들인 김정륙씨가 남긴 말을 소개한다.

"반민특위가 해산되면서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친일로 흐트러진 민족정기가 정리되지 못한 채 그대로 흘러가버리니 독립운동가가 테러범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요. 게다가 이러한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자리에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 후대들에게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어 걱정입니다. 이들은 반드시 역사적으로 심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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