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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에 맞서는 황신모 총장… '자진사퇴' 거부

  • 웹출고시간2015.09.17 11:05:47
  • 최종수정2015.09.17 11:26:26

7일 황신모 청주대 총장이 청주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 김병학 기자
[충북일보=청주] 김윤배 청주대 전총장과 정성봉 이사장이 황신모 총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했으나 황총장은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황총장은 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 지난 16일 오후 6시30분 청주시내 모음식점에서 정성봉 청석학원 이사장과 김윤배 전 총장이 예고도 없이 총장직을 사퇴해 달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밝혔다.

황총장은 "청주대 구성원들은 총장에게 책임을 추궁할 수있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정성봉 청석학원 이사장과 김윤배이사는 대학구조개혁평가의 당사자 이기 때문에 평가결과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단호히 거부할수 밖애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앞으로도 그 무엇에도 굴하지 않고 대화와 소통, 토론을 통해 청주대를 정상화 시킬 것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김병학 기자

기자회견 전문

저는 2015년 9월 16일 오후 6시 40분경 청주시내 모음식점에서 학교법인 청석학원 정성봉 이사장과 김윤배 청주대 전총장(현 청석학원 이사)으로부터 사전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청주대 총장직을 자진사퇴해 달라는 압력을 받았습니다. 저는 총장직 8개월을 수행하는 동안 교무위원을 비롯한 보직교수, 그리고 팀장 등과 함께 온갖 수모와 뼈를 깎는 아픔을 인내하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습니다. 현재에는 교수, 직원, 학생, 동문, 지역사회 등 대학주체들과 대학발전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하기에 이르렀고, 대학정상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총장직 사퇴 압력에 대하여 대학의 민주화와 청주대 미래발전을 위하여 단호히 거부하였습니다.
청주대학교는 2014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았습니다. 정량평가 항목은 제가 취임하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평군 96.22점의 양호한 점수를 받았으나 정성평가 항목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아 안타깝게도 하위등급인 D등급을 받았습니다. 정성평가 항목은 단시일 내에 노력하여 나오는 결과가 아닙니다. 이번 대학구조개혁 평가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개년 실적을 기준으로 평가를 수행했기 때문에 2014년 12월 25일부터 업무를 개시한 제가 준비할 시간은 3개월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2014년 실적에 대해서는 2015년 4월 1일 기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하여 청주대학교를 책임지고 있는 총장으로서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이의 평가결과에 대하여 청주대 구성원, 즉 교수, 직원, 학생, 동문들은 총장에게 책임을 추궁할 수 있고, 그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청석학원 정성봉 이사장과 김윤배 이사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평가실적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책임져야할 당사자이지, 평가결과에 대하여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생각되어 단호히 거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김윤배 이사와 정송봉 이사장은 저에게 자진사퇴를 요구하면서도 전 교수회 부회장 이모 교수와 현 교수회장 박모 교수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하여 조사와 징계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하여 강하게 추궁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조사와 함께 징계를 요구하였지만, 저는 이를 대학정상화를 위하여, 교수회 활동에 대한 보복성으로 인신될 수 있는 정황이기 때문에 이 요구를 수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하여 30여년의 인생을 바쳐서 근무한 교수에게 결정적인 처벌을 한다는 것은 교수에게도 불행한 결과를 가져오지만, 대학에도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이를 거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재 이모 교수는 암 투병으로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있는데, 논문표절의혹과 관련하여 조사하여 징계를 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행할 행위가 아니라고 사료되어 거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인식은 저뿐만 아니라 담당부서장도 담당팀장도 같은 의견이고 우리 대학 구성원이라면 일치된 의견이기 때문에 제가 지시한다고 하여 조사와 징계가 이루어질 상황이 아니라는 점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김윤배 이사와 정성봉 이사장은 여러 차례 직간접적으로 박모 노조지부장과 전 교수회장 조모 교수의 일련의 행태를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여러 차례 징계와 형사고발을 요구하였지만, 저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대학의 정상화와 앞으로 예상되는 불행한 사태에 대하여 설명하였고, 이에 대해서도 거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정년퇴직한 직원에 대하여 규정에도 없는 복직을 부여할 것을 요구하며 온갖 압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이에 대하여 저는 규정위반이고 또한 이런 압력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되어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것도 우리 대학 거의 모든 구성원들이 저와 함께 컨세서스를 이루고 있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저는 어떠한 사퇴압력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사태에 책임지고 사퇴할 사람은 김윤배 이사와 정성봉 이사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주대학교가 2013년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되었고, 2014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은 실질적 책임자는 김윤배 이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학교법인 청석학원 이사회는 이성을 되찾고 민주적 시스템으로 구성하고 운영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저는 대학주체 간 징계나 법적 고발이라는 불행한 사태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이를 통하여 뜻이 이루어졌다하더라도 결국은 모든 주체가 패배자가 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아무리 어려운 사태가 발생한다하더라도 대화와 소통을 통하여 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청주대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분석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둥은 못보고 곁가지만 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원인분석을 정확히 하고 문제를 정확히 제거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청주대학교 사태는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으로, 그리고 토론을 통하여 많은 부분에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고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그 무엇에도 굴하지 않고 대화와 소통, 토론을 통하여 우리대학을 정상화시킬 것임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제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준비에도 만전을 다할 것입니다. 정량지표, 정성지표를 치밀하게 분석하여 준비함으로써 전국 상위권대학으로 진입할 것입니다. 그리고 학습역량강화사업, 특성화사업, 산학협력강화사업, 정부재정지원사업, 취업 창업역량강화사업, 장단기발전계획 등을 철저하게 준비하여 대학경쟁력을 제고하고 청주대학교를 명문대학으로 만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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