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5.06.07 14:04:17
  • 최종수정2015.06.07 14:04:17
[충북일보] 상당산성은 청주의 중요한 문화유산 중 하나다. 걸어서 가기도 하고 차를 타고 가기도 한다. 걸어서 가는 길이 월등히 많다. 상당산성 옛길도 그중 하나다.

상당산성 옛길은 청주동물원과 명암약수터를 지나 올라가면 산성고개와 만나는 길이다. 이 길은 경사가 급하고 구불구불하다. 눈이나 비가 오면 위험하다. 그래도 청주에서 차를 타고 가려면 반드시 이 길을 지나야 했다.

해방 후 낭성과 산성, 청주를 잇는 지방도로 이용돼 왔다. 그러던 중 2009년 4차선 대체우회도로가 개통되면서 폐쇄됐다. 이후 청주시가 시민 휴식 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상당산성 옛길 복원사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사업을 마쳤다.

그러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상당산성 옛길 조성 당시 심은 나무들은 줄줄이 고사했다. 조성 7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벌겋게 죽은 나무들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말라 죽은 나무들은 지금도 방치되고 있다. 아예 한 블록 나무 전체가 말라죽은 곳도 있어 부실시공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상당산성 옛길 복원사업은 추진 당시부터 말이 많았다. 조성 후에는 졸속 계획이 만든 부실 아스팔트 산책길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청주시의회 김태수 의원은 지난 4월21일 시정질문에서 "상당산성 옛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어떠한 옛 정취도 느낄 수 없다"며 "단지 폐쇄되는 도로에 색깔만 덧칠한 사업"이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상당산성 옛길을 걷다 보면 아쉬움이 많다. 아스팔트 길 위에 인위적으로 조성한 꽃밭은 주변 풍치와 어울리지 않는다. 옛길 설화 푯말에는 이곳과 무관한 설화나 지명 등이 게재돼 탐방객들을 의아하게 하고 있다.

게다가 옛 아스팔트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보행자보다는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에게 되레 인기다. 자전거 '폭주족'이 몰리면서 청주시가 이용 자제를 호소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자전거 통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제대로 했었어야 했다. 하지만 문제를 알고 즉시 바로잡는 행정도 시민을 위한 일이다. 상당산성 옛길은 걷는 길이다. 절대 자전거길이 아니다. 앞으로 흙길로 조성하는 것도 고려해보면 좋을 것 같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풍광을 이용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훌륭한 조경이다. 궁극적으로 질 높은 옛길 여행을 선물하는 일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