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4.09.24 14:29:58
  • 최종수정2014.09.24 14:29:58
"무조건 듣겠다. 그리고 끝까지 설득해 만장일치로 만들겠다." 13살 초등학생이 충북도의회에 전한 아주 강렬한 메시지다. 파행 국면을 계속하고 있는 도의회가 많은 것을 느꼈을 것 같다.

도의회는 엊그제 충주 수회초와 영동 부용초 학생 70여명을 초청해 청소년 의회교실을 열었다. 기성 정치인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열정과 순수함이 묻어났다. 학생들은 먼저 의장 선거를 시작으로 안건 처리, 찬·반토론, 5분 자유발언 등 의정활동을 두루 체험했다.

모든 방식은 실제 도의회의 절차와 동일하게 진행됐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지금의 도의회 상황에 대한 일침과도 같았다. 의장에 선출된 학생의 신상발언이 그랬다. 도의회 의원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도의회는 지금 자리싸움과 밥그릇 다툼으로 진흙탕 속의 개와 같다. 이전투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깊어진 갈등으로 파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 와중에도 의정비를 인상하려 하고 있다. 양심도 없는 아귀 같은 욕심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도의회가 학생들이 운영한 의회교실만큼의 진정성 정도라도 갖췄으면 한다. 벌써 석 달째다. 추석이 지난지도 보름이다. 달라질 줄 알았다. 그러나 변한 게 없다. 서울에 있는 국회나 청주에 있는 도의회나 다를 게 없다. 중앙과 지방 모두 죽을 쑤고 있다. 파행이 계속되니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도의회는 충북의 민의를 대표하는 공적 대의기관이다. 그런데 민의 대변이나 반영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되레 하지 말라는 자리다툼과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써야 할 아까운 시간을 하염없이 소비하고 있다. 그 사이 현안사업마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이제 원내 교섭단체 조례안 제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서로의 속내가 다르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건진 게 하나도 없다. 연찬회, 해외연수 참여 문제조차 여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모든 게 평행선이다. 자신들의 시선을 고정해 놓고 들으려는 자세도 갖추지 않고 있다. 한 마디로 협상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지금은 무조건 협상해야 할 시기다. 갈등이 있으면 봉합하는 게 순서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두고 신경전을 벌일 상황이 아니다. 한 초등학생의 외침처럼 무조건 듣고 끝까지 설득해야 한다.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본란을 통해 수도 없이 도의회가 다시 충북 민의의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 치열한 협상과 타협, 양보가 갈등 해결을 위한 전제조건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지금도 그 주장과 요구엔 변함이 없다.

도의회 견학에 나섰던 초등학생의 발언은 지금의 도의회 상황을 해결할 유일한 방안이기도 하다. 무조건 듣고 끝까지 설득하면 못할 게 없기 때문이다. 충북도의회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재탄생했으면 한다. 도의회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더 기대한다.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