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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9.22 17:43:50
  • 최종수정2014.09.22 17:43:50

이석천

대청댐관리단 단장

현재 대청호에는 충분한 물이 저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수질까지 양호하다. 예년 같으면 녹조가 마지막 극성을 부릴 시기인데 금년에는 조류주의보가 한차례도 발령되지 않았으며 현재 기준치 이하의 양호한 수질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은 금년도의 녹조 감소 현상은 계속된 가뭄으로 녹조의 먹이 성분인 오염물질이 유역에서 호수로 적게 유입된 것이 가장 큰 영향으로판단된다.

다음으로, 상류에 오염원이 많이 위치한 소옥천과 같은 일부 지천(支川)에서는 녹조가 발생하였지만 발생된 녹조가 지천에서 대청호 본류로확산되지 못하도록 합류되는 지점에 녹조 차단막을 설치하고 지천 내에서 신속하게 수거한 것이 현재의 수질을 유지하는데 추가적으로 기여하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K-water 연구원에서 금년에 개발한 '녹조제거 수상 콤바인'을 6~7월중에 집중 투입하여 신속하게 수거한 결과 지난달 강우시에도 소옥천의 녹조가 본류로 확산되지 않는 효과를 거두었다.

앞서 언급한 가뭄과 녹조발생의 관계에서 알 수 있듯이 가뭄이 대청호 녹조문제 해결을 위한 정답을 금년에도 제시해 주었다고 본다. 즉 대청호의 녹조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유역에서 오염물질이 호수로 유입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정확한 해법이다.

게다가 대청호는 호수면적이 72㎢(약 2천만 평)에 달하여 녹조가 대량 발생할 경우 넓은 면적에서 완벽하게 수거하는 것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더욱그렇다. 녹조는 수중에서 3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크게 발생한다.

첫째는 질소나 인과 같은 '영양염류(오염물질)'가 풍부하고, 둘째는 수온이 높고, 그리고 셋째는 많은 '일조량'이다. 수온을 낮추거나 일조량을 줄이는 일은 자연 현상이기 때문에 유역 단위에서 관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녹조문제 해결을 위해서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것은 수중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양을 줄이는 방법이다.

강우가 없을때 오염물질이 호수로 유입되지 않는 것처럼 강우시에도 유입되지 않도록 비점오염원을 관리하고 환경기초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녹조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대청호는 연평균 60일 정도의 조류주의보 또는 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매년 녹조발생의 대명사가 되어왔다. 대청호에서 매년 녹조가 크게 발생하는 원인은 대청호가 금강의 중류 지점에 위치함에 따라 상류의 산악지에 위치한 다른 다목적댐과 달리 유역내에 구릉지가 많아서 오염원과 경작지가 많이 산재하기 때문이다.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대청호 유역내에 약 25만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고 약 350만 마리의 가축이 사육되고 있으며 약 30%의 토지가 경작되고 있다. 이와 같은 열악한 여건임에도 하수처리율은 80%를 넘지 못하고 대부분 축산농가들이 소규모 영세농으로 가축 분뇨를 수거 처리하지 못하고 농지에 무분별하게 살포하기 때문에 강우시 많은 오염물질이 호수로 유입되면서 녹조발생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대청호의 녹조문제 해결을 위해서 정부에서는 환경기초시설 확충과 수변구역 관리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고, K-water에서는 호수로의 오염물질 유입을 줄이기 위해서 '도랑 살리기 운동' 전개, 친환경 농업 장려 등과 함께, 호수내에 인공 수초섬, 생태습지를 설치해서 운영하고 있다. 또한 녹조가 호수 내에서 발생하면 황토살포, 폭기장치 가동, 녹조 직접수거 등의 방법으로 매년 대응하고 있다.

이같이 대청호 녹조문제 해결을 위해서 유역과 호수내에서 다양한 사업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가뭄이 금년에도 보여준 것처럼, 오염물질이 유역에서 호수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호수로의 오염물질 유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환경기초시설 확충과 비점오염원 관리사업에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호수 관리자와 관련 기관이 수질개선을 위해 적극 협업하고 지역민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오염물질 저감과 유입하천 환경정화 등에 협조해 준다면 멀지 않은 장래에 대청호의 녹조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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