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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9.18 17:32:07
  • 최종수정2014.09.18 17:32:07

이재홍

K-water 충청지역본부 관리처장

'모기는 중양절 떡 먹고 죽는다'는 속담이 있다. 처서(23일)가 지나면 더위가 한풀 꺽여 날씨가 선선해진다는 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한낮 여름의 기운이 한창이고, 시원한 물 한잔을 찾기 일쑤다. 우리가 매일 아침부터 저녁 잘 때까지 사용하는 물은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그만 같지만, 매일 아침부터 저녁 잘때까지 사용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물'이다. 물이 우리 몸의 70~80%를 구성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평소 이것을 소중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너무 흔해서 그런지 모른다. 아니면 물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어서 불평불만이 없을 수도 있다.

우리가 마시는 물은 수돗물, 정수, 생수, 지하수 등 여러 종류의 물이 있다. 그러면 우리는 수돗물에 대해 만족하냐고 누가 물어 온다면 어떻게 답변할까. 우리 대부분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답변할 것이다. 지난 3월 환경부의 '수돗물 만족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돗물을 항상 혹은 자주 그대로 마신다는 응답은 5.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돗물을 끓여 마시는 경우를 포함하여도 55.2% 정도이다. 미국의 82%, 영국 90%, 일본 81%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수돗물에 대해 대부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데, 수돗물에 만족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행운아'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가장 안전한 물을 싼 가격에 매일 마시고 있기 때문이다. 참 엉뚱한 생각이지만, 우리가 마시는 물에 대하여 느끼는 만족감을 돈으로 계산하면 얼마가 될까. 수돗물에 대한 만족도가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마시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마침 수돗물의 만족도를 돈으로 가치를 환산한 연구가 있었다. 2011년 서울 모대학 산학협력단에서 수돗물 만족도가 1점 상승했을 때 그 가치를 돈으로 계산한 연구이다. 수돗물을 대체할 수 있는 생수와 정수기의 경제적 가치를 이용해 수질개선의 가치를 간접적으로 통계함수를 이용하여 추정한 것이다. 그 결과 수돗물 만족도가 1점 상승하면, 가구당 연간 3만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계산 원리는 다음과 같다. 수돗물 만족도 1점은 수돗물 평균효용 15.5점과 같고, 수돗물 평균효용 1점 상승으로 정수기나 생수 구입 비용 2천96원을 절약할 수 있다. 따라서 수돗물 만족도 1점의 상승은 가구당 연간 3만2천500원의 가치가 있다고 결론을 내고 있다.

계산과정이 너무 어려워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고 그 결과를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찌됐건 수돗물의 수질개선에 따른 만족도가 돈으로 계산돼 나온 셈이다. 수돗물 만족도 1점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가구당 3만2천500원. 우리나라 인구 4천900만명을 4인 가구기준으로 계산하면, 연간 3천900억원 가치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생긴 것이다.

현재 K-water에서는 251개 수질항목을 검사해 각 가정에 수돗물을 보내고 있다. 수돗물 관리기준은 선진국 이상으로 엄격한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 92개, 미국 97개, 일본 50개 항목을 훨씬 상회하는 수질항목을 검사해 수질검사 결과를 K-water와 각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정도면 물과 관련된 나쁜 병균류는 모두 제거된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우리 가정에서 안심하고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탈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K-water는 안전하고 깨끗한 물에서 나아가 우리 몸의 필수성분인 미네랄이 풍부한 건강한 수돗물을 생산하여 공급하고 있다. 이런 수돗물에 만족하는 행운아가 되어도 손해 볼 것이 없는 것이다. 과연 우리 주변의 어느 식품이 251개 항목을 검사하고 판매하고 있겠는가. 우리는 수돗물을 너무 홀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데 거부감이 들 수는 있으나, 오히려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사랑하고 아껴 우리 가족이 건강해지고 지갑도 두둑해지는 느낌을 가져봄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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