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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규

대한미용사회 청주시 흥덕구지부장

유년시절을 괴산군 칠성면에서 보낸 나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초등학교를 서울로 전학했다. 이후 청소년기를 서울에서 보냈고 성인이 되어서야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평소 소망하던 미용업에 뛰어들어 '물 만난 고기'인양 즐겁게 이 일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업을 확장하면서 나는 나 스스로를 청주사람이라고 자부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지역의 정서가 대도시와 상이 하다는 것을 느낀다. 도시의 문화나 정서(·)가 겉으로 보이엔 타인의 간섭이나 도움을 마다하는 개인주의가 강하다는 생각이다. 반면 속으론 타인에 대한 관심이 지나칠 만큼 높다는 생각도 든다.

자유분방하지만 나름의 철칙이 있는 나는 타인의 지나친 관심에 익숙하지 않다. 처음엔 '나에 대한 관심이려니'하고 받아들였지만 그것은 마치 소설과 같은 험담으로 이어져 난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하고 그로인한 씁쓸한 마음을 다스리지 못할 때도 있다.

우리도 같은 지역에 살면서도 충북 사람의 속내는 알 수 없다고들 말한다. 내가 노력해 받은 대가를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겠다는 취지는 그저 보여지는 대로 부족한 것이 많은 이들을 돕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지원해 주는 봉사의 의미로 전달됐으면 한다. 정치적 야심이나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란 추측성 색안경은 벗어내야 한다.

충북은 유일하게 사면이 내륙으로 둘러 싸였다. 지형적으로 보면 동쪽으로 소백산맥 경상북도와 경계를 짓고, 서쪽으로는 차령산맥이 경기도와 경계를 이룬다. 충청의 지명은 충주(忠州)와 청주(淸州)의 합성어에서 유래 됐다고 전해진다. 충주지역의 중원문화와 청주지역의 서원문화가 형성된 것은 삼국시대부터 지리적 요충지였기 때문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남으로 남한강을 따라 세력을 확장하는 고구려와 한강을 따라 올라오는 백제와 신라 세력이 마주쳤던 곳이 충청북도였다. 그러니 삼국시대의 고구려, 백제, 신라 문화가 서로 교차한 곳이 이곳이다.

지인에 따르면 이러한 역사성 때문인지 충북사람이 자기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수시로 나라가 바뀌었으니 어느 한편을 들자니 보복이 뒤따를 것이고 이를 수없이 당하다보니 자연스레 속내를 드러내지 않게 됐을 것이란 말에 공감이 갔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충북은 고속도로가 모두 지나가는 사통팔달의 지역이 되었다. 충청북도의 슬로건대로 '대한민국중심 당당한 충북'의 이미지에 걸맞게 우리 충북인도 속내를 당당히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사회구성원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에게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고 어려운 일에 처한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

올해는 총선과 대선이 치러진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려있는 중요한 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근거 없는 말로 유권자를 현혹시키는 혼탁한 선거가 된다면 우리의 미래도 없을 것이다. 이 지역에서 선거를 치러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유권자들의 속내를 알 수 없다고 한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깜짝 놀랐다는 반응들이였다. 양반의 이미지가 강한 충북은 비록 인구는 적지만 대통령 선거에서도 여러 번 당락을 좌우한 곳이다. 결과를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베일속의 충북정서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제 우리도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긍정의 힘으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당당하게 나서보자. 정정당당하게 앞으로 나와 행동하고 현실에 충실한 이들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는 문화를 만들었으면 한다. 진심어린 배려와 양보하는 마음으로 내·외적인 모든 방면에서 진정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저력을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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