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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5.03 20:00:0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고3을 지켜주세요."

청주지방검찰청 명예기자단(충북법사랑 서포터즈)으로 활동 중인 고등학생이 작성한 기사 제목이다. 고3을 지켜달라니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알고 봤더니 이 학생의 학교 앞 횡단보도 신호등이 밤 11시면 점등돼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확인을 위해 밤 10시부터 학교 앞을 지켜보았다. 밤 11시, 학교에서 자율학습종료를 알리는 벨이 울리는 동시에 횡단보도의 신호등도 거짓말처럼 꺼졌다.

조심스럽게 길을 건너는 학생을 향해 시내버스는 연신 경적을 울렸다. 교문 앞은 시내버스와 아이들을 데리러 온 부모들의 차가 뒤엉켜 아수라장이었다. 그러나 이를 통제할 차량신호등은 말없이 황색등만 깜빡이고 있었다. 차로부터 학생들을 지켜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런 일이 벌어진 시기는 지난해 7월부터다. 경찰은 에너지 절약과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교통량이 적은 도로의 주행신호를 점멸신호로 바꾸고 있다. '교통체계 선진화'를 위해서다.

점멸신호는 주로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나 주말, 공휴일 등 차량통행량이 적은 시간대에 운영된다. 이때 차량신호등은 황색등 또는 적색등으로 점멸되며 보행자 신호등은 소등된다.

취재결과 청주지역의 점멸신호등은 403곳에 달했으며 고등학교 앞도 12곳이나 됐다. 원활한 차량소통을 위해 학생의 안전은 무시한 셈이다.

교통선진화라는 명목아래 오늘도 학생들은 목숨을 건 무단횡단을 하고 있다.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이 도리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정을 펼쳐서야 되겠는가.

차만 생각하는 교통정책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교통정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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