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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사례 1>

어느 어린이의 글짓기 작품입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3학년 때쯤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고향인 시골의 어느 공원묘지에 묻히셨다. 이듬해, 우리 가족 모두가 방학을 이용해 공원묘지 근처의 친척집엘 가게 되었다. 할아버지도 함께 가셨다. 우리가 탄 차가 할머니가 잠들어 계시는 묘지의 입구를 지날 때였다. 할아버지와 나는 뒷좌석에 앉아있었는데 할아버지는 내가 보는 줄 몰랐는지 창문에 얼굴을 대시더니 할머니의 묘소를 향해 가만히 손을 흔드셨다. 그때 나는 참사랑이 어떤 것인지 깨달았다.'

<사례 2>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던 대영제국의 최전성기에 64년 동안 재위했던 빅토리아 여왕과 남편 앨버트 공이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하게 되었습니다. 화가 난 앨버트 공은 급기야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리더니 문을 잠갔습니다. 잠시 후, 미안한 마음이 든 빅토리아 여왕은 남편에게 사과하기 위해 방문을 두드렸습니다.

"누구요?"

"영국의 여왕입니다."

방안에서는 아무런 기척이 없었습니다. 서너 걸음을 물러나 잡시 생각에 잠겼던 빅토리아 여왕은 다시금 문을 두드렸습니다.

"누구요?"

"영국의 여왕입니다."

역시 아무런 기척이 없었습니다. 대답조차 하지 않는 남편의 태도에 화가 치민 빅토리아 여왕은 집무실로 돌아왔습니다. 집무실에서 한참을 고민한 빅토리아 여왕은 무언가 결심한 듯 다시 남편의 방 앞으로 다가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누구요?"

"당신의 아내입니다."

그제야 방문은 스르르 열렸습니다.

<사례 3>

어느 부인의 독백입니다.

'늦으면 걱정되고, 일찍 오면 귀찮고. 옆에 없으면 허전하고, 옆에 있으면 답답하고. 말을 안 걸면 섭섭하고, 말을 걸면 귀찮고. 나가 있으면 신경 쓰이고, 집에 있으면 나가라고 하고 싶고. 나가서 일하면 안쓰럽고, 소파에 누워 리모컨만 돌리면 짜증나고. 찬밥에 물 말아 먹으면 측은하고, 밥 차려 달라고 하면 얄밉고. 이처럼 미스터리하고도 이상한 존재. 그러나 그 사람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그 사람은 내 남편, 그리고 나는 그의 아내.'

<사례 4>

마흔 살, 늦은 나이에 결혼했습니다. 생활이 안정을 찾으면서 삶을 바라보는 많은 것들이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사람을 바라보는 눈도 마찬가지로 따스하고 안온하게 변했습니다. 아내를 생각하는 마음은 말할 것도 없고요. 어느 날, 소파에 나란히 앉아 커피를 마시던 아내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무인도에 꼭 한 사람을 데리고 가야 한다면 누굴 동반할 거야?"

"음, 자기는 안 되겠다. 무인도를 가면 너무 고생이 많잖아. 내가 편리하자고 당신을 고생시킬 순 없잖아."

그러자 아내는 무인도를 간다고 꼭 고생만 하는 것은 아니라며 귀여운 억지를 부렸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당연히 사랑하는 아내를 데려가야겠지·"

말끝을 맺자마자 아내는 저를 꼭 끌어안았습니다. 그날, 아내는 온종일 제가 한 말이 귓가를 맴돌아 참 행복했다고 술회했습니다.

우리는 연애 기간에도, 또 결혼한 이후에도, 단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는데, 저는 그 이유를 모두 아내 덕분이라고 하고, 아내는 모두 제 덕분이라고 합니다. 부부의 사랑은 그런 것 같습니다. 상대의 행복을 보며 더불어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우리 부부는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서로 감사하며 날마다 행복해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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