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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소설가

소크라테스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을 때의 일입니다. 놀란 제자들이 찾아와 통곡하며 말했습니다.

"스승님, 이게 웬일입니까? 아무런 죄도 짓지 않으셨는데 이렇게 감옥에 갇히시다니요. 이런 원통한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소크라테스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제자들을 달랬습니다.

"그러면 너희는 내가 꼭 죄를 짓고 감옥에 들어와야 속이 시원하겠느냐?"

또 이런 일화도 전해집니다. 하루는 소크라테스의 친구가 찾아와 다급하게 소리쳤습니다.

"여보게, 소크라테스.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 방금 내가 밖에서 무슨 말을 들었는지 아나? 아마 자네도 들으면 깜짝 놀랄 거야. 그게 말일세…."

이때 소크라테스가 친구의 말을 막으며 말했습니다.

"잠깐 기다리게. 자네가 지금 전하려는 그 소식을 체로 세 번 걸렀는가?"

"체로 세 번 걸렀냐고? 대체 무슨 체를 말하는 건가?"

"첫 번째 체는 진실이네. 자네가 지금 전하려는 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아니, 뭐. 난 그냥 거리에서 주워들었네."

"그럼, 두 번째 체로 걸러야겠군. 자네가 전하려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선의에서 나온 말인가?"

친구는 우물쭈물하며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세 번째 체로 걸러야겠네. 자네를 그토록 흥분하게 만든 그 이야기가 정말 중요한 내용인가?"

"글쎄, 뭐, 그다지 중요한 것 같진 않네만…."

"사실도 아니고, 선의에서 비롯된 마음에서도 아니고, 더구나 중요한 내용도 아니라면 나에게 말할 필요가 없네. 그런 말은 우리의 마음만 어지럽힐 뿐이네."

이렇게 소크라테스가 분노의 가능성을 초전봉쇄한 이유는 분노의 폐해가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분노를 그냥 적당히 덮어둬서 안 되는 이유는 그것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폭력, 울화병, 우울증 등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분노의 메커니즘은 그 자체로 무거운 심적 고통을 안겨줍니다.

'탈무드'에서는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제시합니다. 그 첫째는 키이소오(돈주머니), 둘째는 코오소오(술잔), 셋째는 카아소오(노여움)입니다.

먼저 키이소오(돈주머니). 사람의 인격을 측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로, 돈을 줘보면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가 돈을 어떻게 쓰고 처리하는가를 보고 그를 알 수 있다는 말입니다.

다음으로 코오소오(술잔). 돈 못지않게 사람을 흔드는 게 술입니다. 많은 사람이 술에 좌우돼 숱한 일들을 겪고 사고를 저지릅니다. 술로 말미암아 인생을 망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술 마시는 태도나 술 취한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카아소오(노여움). 노여움 역시 그 사람의 본모습을 판단하는 척도가 됩니다. 즉, 화가 날 때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또 어떤 경우에 화를 내거나 분노를 표출하는지, 이런 것들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분노를 다스리는 능력은 그 사람의 인격적 그릇의 크기를 반영합니다. 분노를 잘 다스릴수록 그릇이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위의 이야기들은 차동엽 신부의 '내 가슴을 다시 뛰게 할 잊혀진 질문'에 소개된 글들입니다. 요즈음, 분노가 야기하는 각종 사건들이 언론을 도배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 분노를 어찌해야 할까요? 그 답을 차동엽 신부의 글에서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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