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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진

청주시립도서관 주무관

지난 44년 동안 계속해서 우주를 향해 항해하고 있는 우주선이 있다. 바로 미국의 무인탐사선 보이저 1호와 보이저 2호다. 두 우주선 둘 다 우리 인류가 사는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우주 공간(인터스텔라)을 날아가고 있다고 한다. 보이저1호는 태양에서 약 227억㎞ 떨어져 있고 보이저 2호는 약 188.7억㎞ 떨어져 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44년전 기술로 만든 우주탐사선이 저토록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지금까지도 우리 지구와 서로 통신을 하며 탐사자료를 송신하고 있다는 게 놀랍다.(마이크로웨이브파 등 광통신으로 서로 통신하고 있다고 하며, 한쪽에서 보낸 통신이 다른 쪽으로 도달하는데 17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보이저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기 직전 지구를 찍은 이른바 '창백한 푸른점' 사진과 이를 나사에 제안한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 박사의 메시지는 춥고 광활한 어둠 속에서 한낱 작은 티끌에 불과한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감동과, 겸손과, 숙연함을 일깨워주었다.

이 두 탐사선에는 우리 지구인들을 대표해 미국의 천체물리학자이자 작가 및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 박사가 마련한 '지구인들이 외계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인 골든 레코드를 탑재하고 있다. 이 골든 레코드에는 지구에 관한 115개의 이미지, 지구의 다양한 자연환경과 동물들이 내는 소리, 또 우리 지구인의 다양한 음악이 실려 있으며, 지구인들의 55가지 언어로 된 인사말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물론 한국어도 포함돼 있다. 동방의 이 작은 나라 언어까지 살뜰히 챙겨주는 칼세이건과 나사가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레코드를 발견하는 외계인들의 편의를 위해 레코드를 작동하는 방법, 무한한 우주에서 지구를 찾는 방법, 우리가 표기한 거리의 측정 단위를 해석할 수 있는 방법 등이 담겨있다고 한다. 혹시 먼 훗날 이 레코드를 보고 외계인이 우리가 사는 지구를 방문할지도 모를 일이다.

아쉽게도 두 우주선은 수명이 몇 년 남지 않았다고 한다. 보이저 1, 2호는 각각 3대의 '방사성 동위원소 열전기 제너레이터(RTG)'를 싣고 있으며 플루토늄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동력으로 사용 중인데 현재는 처음 발사 때보다 전력 생산량이 약 40% 줄어든 상태라고 한다. 그래서 두 보이저호를 운영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장비의 전원공급을 차단하는 등 보이저호의 수명을 1분, 1초라도 연장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두 우주선의 수명이 끝나버린다면 다시 그 먼 곳에 도달하려면 수십 년의 시간이 흘러야 하기 때문이다.

이 두 우주선은 길게는 2030년까지 임무수행이 가능하다고 하며 그 이후에도 계속 날아갈 수는 있으나 우리와의 교신은 끊긴다 하니 아쉽기 그지없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우주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하고 있는 두 보이저호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우리나라도 최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발사했는데 어서 우주를 향한 이런 멋진 도전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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