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시·수필과 함께하는 봄의향연 - 산유화

함기석의 생각하는 시

  • 웹출고시간2016.03.24 13:45:18
  • 최종수정2016.07.07 17:14:08
김소월의 시는 한(恨)의 정서, 민요조 가락, 저항성, 형이상학적 지향성 등을 주요 특징으로 한다. 형이상학적 지향성은 생에 대한 깨달음, 생멸(生滅)의 존재원리에 대한 자각, 사랑과 삶에 대한 아픈 인식 등으로 나타난다. 그는 인간 존재가 삶에서 펼쳐는 여러 역설적 상황을 '음영(陰影)의 시학'으로 상징화한 적이 있다. 이런 사유가 잘 녹아든 작품이 '산유화'다. 이 시는 산에서 피고 지는 꽃과 그런 꽃이 좋아 산에 사는 새를 그린 서경적 소품처럼 보인다. 그러나 겉보기에만 그렇다. 시인은 산의 꽃과 새를 소재로 생에 내재된 근원적 고독과 비애, 만물의 생명과 죽음의 본원적 순환성을 통찰한다.

첫 연과 마지막 연은 꽃의 개화와 낙화를 리듬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이 시에서 내 눈길이 오래 머무는 곳은 '저만치'와 '혼자서'와 '좋아'다. '저만치'가 환기시키는 유폐성은 물리적 거리이면서도 꽃의 숙명적 존재성을 드러내려는 시인의 심리적 거리다. 또한 '혼자서'는 꽃과 꽃, 너와 나처럼 모든 존재가 숙명적으로 지닌 실존적 고독, 초월적 고립감을 상기시킨다. 그런 꽃이 '좋아' 산에 사는 작은 새는 시인의 자아가 투영된 객관적 상관물일 것이다. 그러기에 꽃과 새의 관계는 자연물의 관계에서 나와 너, 너와 그, 그와 그녀의 관계로 점차 확장된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꽃의 피고 짐은 단순한 자연현상을 넘어서서 이 세상 모든 만물이 지닌 삶과 죽음의 반복 순환을 의미한다. 또한 꽃과 새가 공존하는 산이라는 공간은 인간과 인간이 공존하며 위로의 노래를 부르는 이 세상이 된다.

외관상 단순해 보이지만 이 시는 모든 존재들이 지닌 근원적 고독을 우수(憂愁)의 시선으로 내면화한 큰 작품이다. 깊은 슬픔이 배어 있음에도 시인은 한 방울의 눈물도 신음도 없다. 시는 시각적 문장과 비시각적 여백이 함께 말하는 장르다. 문장으로 전할 울음을 여백의 침묵으로 전할 때 시의 파장은 커지고 메아리는 깊어진다. 이 점에서 김소월은 탁월하다.

산유화(山有花) / 김소월(金素月 1902∼1934)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