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5.12.17 17:48:18
  • 최종수정2016.01.07 16:28:11
시인들은 묘한 버릇이 있다. 예컨대 독자가 자신의 시를 쉽게 해독하지 못하도록 언어를 비틀어 쓰는 버릇이다. 그래서 시가 난해진다. 사실 난해한 시는 독자의 능동적인 참여가 요구되는 좋은 시인데도, 대부분의 독자는 난해하다고 짜증을 내거나 달아나 버린다.

이 시도 좀 추상적이고 난해한 편이다. 그러기에 현실 너머로 미끄러져 간 비의(秘意)에 이르기 위해서는 세 가지의 장애를 극복해야 한다. 그 하나가 몸 바뀜의 장애이며, 다른 하나는 현상학적 시간관의 장애이며, 마지막으로는 개성적 상징성의 장애이다.

몸 바뀜은 바위가 사람으로 사람이 바위로 자유스럽게 바뀐 현상을 뜻한다. 중심 소재인 제재는 바위인데 의인화된 바위이다. 인격이 부여된 바위이므로 사람처럼 보고 듣고 느끼고 받아들이는 바위이다. 그 반대의 경우는 의물화(擬物化)된 사람이다. 사람이지만 바위 같은 사람이므로 바위처럼 근중하고 오래되고 단단하고 딱딱한 이른 바 굳센 성격의 사람이다. 주체는 하나인데 사람과 같은 감각을 지닌 바위였다가 바위와 같은 근중한 사람으로 변화하는 변신술을 보여준다.

두 번째로는 현상학적(現象學的) 시간관이다. 예술에 있어서의 현상학적 시간성은 현재의 짧은 시간 폭에 잊을 수 없는 과거의 기억을 담아내어 미래의 꿈을 예측하게 한다. 모더니즘적 미학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그 예측되는 꿈이 진정한 주제이다. '아직도'와 '지금도' 라는 현재의 시간 폭에 숲속으로 날아간 새의 길, 광막한 바다에서 밀려오는 물결소리, 팥배나무 꽃잎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던 바위가 과거의 기억 등이 모두 다 담겨 있다.

바 위 / 임승빈(1952 - )

내가 사람이었을 때 보았던

마악 숲 속으로 날아가 자취도 없던 그 새

지금도 내 가슴 속에 남아 있다

내가 사람이었을 때 보았던

해거름 저 금빛 모래톱을 마냥 하염없던 그 바다

지금도 내 가슴 속에 철썩이는 물결로 남아 있다

옆에 서서 무심한 팥배나무 한 그루

수시로 제 꽃잎을 떨군다

그렇게 내가 정녕 바위였을 때

온몸을 일으켜 받아내던 그 꽃잎

아직도 내 가슴 속에 남아 있다
문장 너머의 주제는 새와 바다와 꽃의 상징을 이해할 때 구체화 된다. 여기에서의 상징은 기호적 상징이나 관습적인 상징이 아니라 개성적(개별적) 상징이어서 애매성(曖昧性)의 폭이 넓고 깊다. 새는 숲으로 날아가는 새이며, 하늘로 비상하는 새이며, 이상을 추구하는 새이다. 이런 새의 상징적 이미지는 새가 되고 싶었던 아니 지금도 되고 싶은 자아이다. 마차가지로 자유와 진리를 상징하는 바다가 되고 싶었고 지금도 되고 싶다. 바위같이 굳세게 살았을 때도 받아들이기가 버거웠던 아름다운 꽃잎은 지금도 버거운 대상이다.

/ 권희돈 시인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