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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1.27 18:16:01
  • 최종수정2015.12.03 16:49:55
<낙화>는 이별 뒤의 아픔을 통해서 성숙해지는 과정을 꽃이 떨어지는 순간에 빗대어 읊은 시이다. 표면적으로는 아픔 뒤의 성숙을 주제로 하고 있는 시이다. 그러나 한 번 더 주의 깊게 살펴보면 이 시의 진정한 주제는 시간이다. 매사에 때가 있어 무슨 일이든 '제 때'에 해야 아름답다는 뜻이다. 이 제 때가 바로 골든타임(Golden Time)이다.

자연법에 순응하여 떨어지는 꽃잎이 아름답듯, 가야할 때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꽃이 떨어진 자리에 잎이 무성하고 열매를 맺을 터이다. 만약 꽃이 자기 자리임을 주장하여 떨어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잎이 돋아나고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인가. 꽃이 지는 일이 이별처럼 아프기는 하지만 곧 새롭게 태어나는 잎을 위해서 열매를 위해서 자리를 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사람의 이별도 이와 같아서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야 아름다운 이별이 된다. 이 아름다운 이별의 아픔을 거쳐 샘터에 물이 고이듯 영혼은 성숙의 결실을 맞이한다. 이별의 때를 놓치고 나면 상처만 쌓일 것이다.

누군가 있어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거냐고 묻는다면, 타이밍(Timing)을 잘 맞추어 사는 게 잘 사는 거라고 주저 없이 대답할 것이다. 씨앗을 뿌릴 때, 꽃이 질 때, 탕자가 회개하고 돌아오는 때, 어부가 그물을 거두고 돌아오는 저녁, 결혼 적령기, 내려놓아야 할 때, 죽음의 순간 이 모든 '제 때'가 골든타임(Golden Time)이라 할 수 있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인생이 되지 않을까 싶다.

/ 권희돈 시인

낙화 / 이형기(1933~2005)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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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