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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과 함께하는 여름의 추억 - 사자는 짐을 지지 않는다

  • 웹출고시간2015.07.02 14:11:37
  • 최종수정2015.07.02 14:11:15
낙타와 사자의 본성이 천양지차로 다르단다. 낙타는 제 어미처럼 사람에게 등을 내어주고, 사자는 제 어미처럼 누구에게도 몸을 굽히지 않는단다. 낙타는 채찍을 기억하며 채찍 안에서 자유를 얻고, 사자는 자신에게서 자유를 찾는단다.

타자에게 길들여져 사는 낙타의 자유가 비애를 연상시킨다면, 자신의 의지로 자유를 찾는 사자는 니체의 초월적 의지를 연상시킨다.

낙타와 사자의 본성을 비교하면서 마지막으로 선택한 문장이 '사자는 절대로 짐을 지지 않는다'이다. 단정적인 서술어 문장으로 반복되다가 마지막 반복되는 문장은 시인의 강력한 아포리즘(메세지)이다. 메시지의 방향은 사자처럼 살라는 독자에게 권고하는 형식이라기보다는, 시인 자신에게로 향하는 다짐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필자의 이런 해석이 맞는다면, 시인의 속엣말을 추상하여 보는 일도 재미있을 듯하다. 이는 분명 시인에 대한 인식이 전복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낙타처럼 살았다. 사람들 눈에 드는 일을 중요하게 여겨서 늘 거절하지 못하고 살았다. 착한 여자 콤플렉스로 살다가 보니까, 자아 존중감을 상실하게 되었다. 이제는 누구의 무엇으로 살지 않고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야겠다.

그래서 마지막 문장에 '절대로'라는 수식어가 들어간 게 아닐까.

시인을 만나고 싶다. 아무래도 근자에 시인의 내면세계의 지평이 변한 듯싶다. 내면의 소리가 바뀌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나 사람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시인의 달라진 시각으로 하는 세상 이야기하며 사람 이야기 하며 삶의 이야기 하며 사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 권희돈 시인

사자는 짐을 지지 않는다 / 이영숙(1964 - )


낙타는 제 어미의 어미처럼

짐꾼 앞에 무릎 꿇고 등을 주지만

사자는 제 어미의 어미처럼

그 누구에게도 몸을 굽히지 않는다

채찍을 기억하는 낙타는

채찍 안에서 자유를 찾지만

정글을 기억하는 사자는

자신에게서 자유를 찾는다

낙타는 짐꾼을 기억하며 무릎을 꿇고

사자는 초원을 기억하며 무릎을 세운다

사자는 절대로 짐을 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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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