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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과 함께하는 여름의 추억 - 바람 부는 날이면

  • 웹출고시간2015.06.25 13:52:14
  • 최종수정2015.06.25 13:52:47
스냎 사진이나 풍자만화 한 컷 같다.

재미있는 신문가십처럼 가볍고 즐겁다.

재치가 넘치고, 재기발랄하며, 깜찍한 시이다

어깨의 힘을 빼고 시를 이렇게 쓰면 시가 얼마나 친근감이 드느냐고 말하는 듯하다. 시적 수사도 없고, 흔히 말하는 시적 허용도 보이지 않는다. 마치 스커트 자락이 바람에 가슴 위까지 치솟아 오른 경험을 상쾌한 기분이라고 말했을 뿐이다. 이런 기분 남자들은 모를 거라면서.

그런데 이 시를 읽고 가슴 설레이지 않는 남자가 있을까. 만약 그런 남자가 있다면 그는 감각기관 어느 한 부분이 고장 난 사람이다. 화자는 남자들은 그 상쾌한 기분을 모를 거라 했지만 사실 남자들이 더 상쾌하다는 걸 여자들은 모른다.

시를 써서 독자에게 던져지는 순간 그 시는 독자의 것이 된다. 시에 대한 해석이나 감상이 시적 텍스트 밖으로 뻗어나가면 독자의 상상력이 무한히 확장될 수 있는 시이다. 사실 시공부를 이렇게 해야 시와 가까워지고 시가 재미있어진다. 어떤 독자는 마릴린 먼로의 뇌쇄적인 눈과 백치미 웃음을 연상할 것이다. 또 어떤 독자는 추운 겨울에 알다리를 내놓고 다니는 여성을 떠올리며 은근히 미소지었을 법하다. 또 이런 상상도 가능하다. 여자들이 자꾸 몸을 드러내는 것은 남자를 유혹하려는 본능 때문이 아닐까· 이 세상에 남자가 없어도 여자들이 저렇듯 짧은 스커트를 입을까· 똑같은 고등동물인데 왜 개나 소나 닭은 수컷의 유혹본능이 강할까· 또 메뚜기나 방아개비 같은 곤충은 왜 암컷의 유혹본능이 강할까·

스커트가 바람에 치솟을 때의 상쾌함을 표현하였듯 어떤 기분을 몇 줄로 표현하여 시를 써보아도 좋으리. 고담준론을 늘어놓아야, 우주의 비의秘意를 캐어내어야, 근육질의 목소리로 고함쳐야만 그리고 이미지가 충돌하고 점프해야만 시가 된다는 편견을 깨고, 이렇듯 자신의 감정 하나를 포착하여 시 한 편 써 보시는 중에 무더위를 잊어보시길.

/ 권희돈 시인

바람 부는 날이면 / 황인숙(1958 - )


아아 남자들은 모르리

벌판을 뒤흔드는

저 바람 속에 뛰어 들면

가슴 위까지 치솟아 오르네

스커트 자락의 상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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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