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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필과 함께하는 봄의향연 - 모란이 피기까지는

  • 웹출고시간2015.05.21 10:16:44
  • 최종수정2015.05.21 19:22:07
봄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오동꽃이 떨어지고 아카시아 향기가 옅어질 무렵이면 한낮의 햇빛이 조금씩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하루가 다르게 여름의 기운이 감돈다. 무더위가 오고 그 무더위를 견디지 못해 모란은 뚝뚝 떨어져 버린다. 무더위는 모란을 떨어지게 하는 부정적인 존재를 상징한다.

모란은 부정적 이미지인 무더위의 대척점에 놓인다. 찬란하면서도 슬픈 이미지를 가진 봄이다. 보람이 솟구치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하는 봄이다. 기대와 상실을 내포하는 역설의 봄이다. 이 역설의 봄을 잃고 화자는 슬픔 속에서 다시 봄을 기다리는 상황에 처해 있음을 애상적 어조로 읊고 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태어난 사람은 반드시 죽듯이, 모든 생물은 생성의 순간부터 소멸을 향해 나아간다. 소멸의 끝이 완전한 상실이다. 사랑을 잃었을 때 가장 큰 상실감을 느끼는 것처럼, 잃는 것이 고귀한 것일수록 아름다운 것일수록 소중한 것일수록 상실의 안타까움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화자가 상실한 봄은 매우 고귀한 가치를 지닌 그 무엇의 상실인 듯하다. 삼백 예순 날 마냥 섭섭해 울 정도의 귀한 것을 상실하였다. 그러므로 화자가 울면서 다시 기다리는 봄은 단순이 계절이 순환하여 돌아오는 봄의 상실이 아니다. 결코 상실해서는 아니 되는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그 무엇이다. 혹여 그것이 빼앗긴 봄은 아닐까.

'모란이 피기까지는'과 같은 시 한 수쯤 낭송하면서 이 찬란한 봄을 떠나보내는 것도 괜찮겠다.

/ 권희돈 시인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1903 - 1950)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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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