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2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5.04.16 14:30:34
  • 최종수정2015.04.16 14:30:34
<나의 친구 우철동씨>로 잘 알려진 정대구 시인은 보통 사람을 노래한다. 이 평범한 보통 사람이 있어 세상은 평범한 듯 비범하게 흘러간다.

<뿌리들의 합창>도 너와 나의 보이지 않은 끈을 드러내 보인다. 평범해 보이지만 비범한 발견이 우리들의 상상력을 확장시킨다.

햇빛과 자유공간을 거부하고 어둠 속으로만 파고들어 生을 밀어올리는 뿌리의 목숨 건 침묵의 노래가 세상을 푸르게 한다고 한다.

그 목숨 건 침묵의 힘으로 나무의 기둥 줄기를 세우고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는구나.

아, 꽃을 떨어뜨려 열매를 맺게 하는 것도 열매를 가지에서 떨어뜨리지 않게 하는 것도 뿌리의 완강한 힘이었구나.

사람에게도 뿌리가 있구나. 푸르고 싱싱한 청춘들이 자유롭게 노래하고 춤출 수 있는 것은 완강히 빛을 거부하고 땅속으로 깊이깊이 박혀 에너지를 밀어올리는 뿌리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구나. 시인의 친구 우철동 씨처럼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자신의 일인 양 만족하는 사람들, 거리에 넘쳐나는 수많은 얼굴들이 다 뿌리구나.

오늘 밤에도 어디에선가 눈물 뿌리는 이 있어 이 밤이 고요한 것이로구나.

/ 권희돈 시인

뿌리들의 합창 / 정대구(1936 - )


뿌리는 불평하지 않는다.

햇빛 못 보는 뿌리들이

햇빛 받겠다고

잎이나 줄기가 되겠다고

불평하거나 요구하지 않는다

줄기나 잎에게 대신 빛을 보게 하고

자신은 완강히 빛을 거부하고

자유공간을 거부하고

더 깊은 어둠 속 파고 들어가서

끝끝드리 생生을 밀어 올리는

목숨 건 침묵의 노래

뿌리들의 합창이

세상을 푸르게 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