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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2.04 14:07:30
  • 최종수정2014.12.04 14:10:47

최창중

전 청주 성화초 교장, 소설가

어느 여름날 오후, 텔레비전을 통해, 프로야구팀 한화 이글스의 경기를 보고 있는 필자에게 막내아들이 말했습니다.

"아버지, 한화 이글스의 야구 경기를 보면 암에 걸린대요."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잘 나가다가도 약한 계투진(繼投陣) 때문에 한순간에 역전되어 버리고 마는 모습을 자주 보였기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몇 년 동안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러한 팀에게 지속적·열정적으로 갈채를 보내고 있는 현장의 응원단을 생각하면서 쉽게 채널을 돌리지 못했답니다. 응원단의 바람처럼, 혹시나 역전을 시키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생각해 보면 한국의 스포츠, 참 많이도 변했습니다. 현금(現今)에 이르러서는 가히 세계 정상급입니다. 돌아보면, 한국의 스포츠는,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레슬링의 양정모 선수가 올림픽 최초의 금메달을 따기까지 세계 스포츠의 변방이었습니다.

축구가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197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텔레비전이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기에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축구 경기는 라디오를 통해 중계되었습니다. 때문에 축구팬들은 라디오를 통해 중계되는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기뻐해 주십시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건아들이 지금 적군을 사정없이 유린하고 있습니다."하는 유(類)의 애국심을 충동질하는 흥분조의 스포츠 중계를 즐겨 들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의 축구는 세계적인 대회에는 얼굴조차 내밀지 못하고 동남아시아에서 벌어지는 메르데카배 대회라든지 킹스컵 대회 정도에서 강호로서의 면모를 보이던 우물 안 개구리 시절이었습니다.

축구뿐이 아닙니다. 김연아 선수 덕분에 우리의 주변으로 가까이 다가왔지만 피겨 스케이팅 종목도 우리에게는 그림의 떡이었지요. 눈을 씻고 보아도 우리나라 선수는 눈에 띄지 않는, 화려하고 우아한 외국선수들의 모습을 그저 감탄사를 발하며 바라볼 뿐이었지요.

어디 그뿐이겠습니까· 수영종목 또한 그랬지요. 최윤희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수영종목 최초의 금메달을 따내고 히로인이 된 것이 1986년의 일이니 고작 28년 전만 해도 세계적인 대회에서의 입상은 요원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박태환 선수의 등장으로 일약 세계대회에 명함을 내밀게 된 것이지요.

세계적인 선수가 출현할 때마다 새삼스럽게 국력을 생각합니다. 스포츠의 성적이 국력에 비례한다는 것을 실감하는 것입니다. 그림의 떡으로 여겨지던 고급 스포츠 종목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속속 1인자로 군림하는 것을 바라볼 때 더욱 그러합니다.

아쉬움도 있습니다. 스포츠 강국이 되다보니 여러 종목에서 프로화가 성행하는 것은 좋은데 팀의 성적에 급급하다 보니 유명 외국 선수 한두 명에 의존하여 우승·준우승을 다투는 것입니다. 프로배구에서 그 정도가 특히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에는 국내선수들이 많은 활약을 한 배구팀에게 우승이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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