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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갖는 문화의 차이 - ① 식문화가 주는 의미와 패스트·슬로푸드

밥보단 햄버거?… 세계를 움직이는 ‘패스트 푸드’

  • 웹출고시간2008.05.08 14:44: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2000년초 이탈리아와 유럽연합이 ‘피자전쟁’에 들어갔다. 유럽연합은 피자를 구울때 장작을 때는 전통 방법을 금지하고 위생상태와 환경보존에 좋은 가스나 전기를 사용토록 하는 방법을 법령으로 제정하려고 했다. 당시 이탈리아는 450도에서 가열된 화덕에서 피자를 구워왔었다. 화덕피자가 사라지면 전통적인 피자맛이 사라져 경쟁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우리나라도 김치와 일본의 기무치를 놓고 ‘김치전쟁’을 치러왔다. 국제식품규격에 ‘kimuchl'(기무치) 대신 ’kimchi'(김치)를 등재시켜 지금은 김치가 국제규격화 됐다. 음식을 전쟁이 아닌 문화적인 방법을 통해 음식문화를 이해하고 우리문화 속에서 음식이 어떻게 작용하는 지를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알아본다.
인간들이 먹고 마시는 행위에는 사회적인 역사가 반영이 돼 있기 때문에 음식마다 가지고 있는 역사와 그 음식이 어떠한 사회와 문화적인 통로를 거쳐왔는지가 중요하다.

음식은 인간이 생활하는 데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요소로 인간은 이러한 음식을 확보하고 가능하다면 좋은 음식을 찾기 위해 생을 살아간다.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놓고 국민과 정부가 마찰을 빚고 있다. 이것도 음식이 갖는 특수성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본 기획취재에서는 음식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문화와 음식을 생물학적인 문제보다는 음식을 놓고 발생하는 사회와 문화적인 측면의 여러 가지 현상들에 대해 알아보고 음식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인 현상을 조명해본다.

#패스트푸드

패스트푸드는 말 그대로 빠른 음식이다. 패스트푸드는 빠른 경쟁시대를 살아가는 데 걸맞는 음식으로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다. ‘시간이 곧 돈’이다는 말대로 패스트푸드에 의지 할 수 밖에 없도록 인간들의 오감중 미각을 점령했다.

단맛을 주로하고 있는 패스트푸드는 ‘외국산’ 이라는 의미로 제3세계를 잠식해 들어갔다. 중국에서도 맥도날드와 KFC가 북경을 중심으로 중소도시까지 점령하면서 지금은 중국의 어린이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이 ‘맥도날도’라는 설문조사결과까지 나왔다.

지난 2000년 주택개량에 박차를 가하던 중국에서 맥도날드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깨끗하고 안락한 놀이기구를 매장에 설치해 어린이들이 사용토록 했다. 당시 중국은 어린이 놀이 시설이라고는 전무 하다시피했다. 이를 알아챈 맥도날드는 매장에 9~20㎡에 이르는 미국산 놀이기구를 설치해 ‘위생+청결+놀이기구+외제=문명’이라는 등식을 만들어 주었다.

결국 중국의 어린이들은 부모의 의사와는 달리 맥도날드를 찾고 결국에는 어린이들의 주문을 부모들은 들어주게 됐다.

맥도날드는 중국에서 대도시를 차지한 반면 KFC는 지방의 중소도시를 주요 거점으로 공략했다. 전통적으로 닭요리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입맛에 KFC의 치킨은 햄버거보다 더 친숙하게 자리를 잡았다. 치킨 맛도 각 지방의 특성을 담아냈다.

중국 성도의 치킨 맛은 사천성 주민들이 좋아하는 매운 맛을 담아냈고, 상해의 치킨에는 단맛이 주로 배어있다.

패스트 푸드는 바쁘게 생활하는 직장인과 어린이들로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렇듯 미국의 패스트푸드사의 다국적인 경영방침은 같은 회사의 제품이라도 현지의 사정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이 담겨있다.

당시 중국에서도 KFC에 대항하기 위해 ‘륭화지’라는 중국식 닭고기 패스트푸드 업체를 설립했으나 참패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84년 종로에 제1호점을 개점한 KFC가 현재에는 80여개국에서 매일 700만명 이상이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을 먹고 있다. 미국의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는 음료중 콜라는 ‘펩시’ 아니면 ‘코카’다. 다른 선택을 아예 받지를 않는다. 햄버거와 치킨, 콜라가 모두 미국 회사제품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전통적으로 패스트푸드로 김밥, 라면 등이 선을 보여왔고, 최근들어 식혜나 검은콩 등을 이용한 음료나 분식점 등지에서 패스트푸드가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슬로푸드(slow-food)

슬로푸드는 패스트푸드에 대응하기 위한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생겨난 말이다.

이탈리아의 민족음식인 피자가 미국을 거치면서 ‘피자헛’이나 ‘피자인’이라는 상호를 달고 패스트푸드로 세계적으로 유행하자 이탈리아인들은 자부심보다는 불쾌감을 느끼게 됐다.

각 가정마다 조리법과 맛이 다른 이탈리아 피자를 미국인들이 세트(set)화 시켜 미국의 패스트푸드 피자에는 이탈리아의 문화와 맛이 담겨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슬로푸드는 이때 생겨난 말이다.

빠르게 생산하고 빠르게 소비하는 음식인 패스트푸드에 대항한 슬로푸드는 전통적인 조리법에 기초해 각자의 개성에 맞도록 생산되고 소비도 전통적인 방법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며 먹는 음식을 지칭하고 있다.

슬로푸드의 대표적 음식중 하나인 우리나라의 전통떡은 현대인들에게 가장 잘 맞는 음식중 하나다. 사진은 경부고속도로 청원 휴게소에 위치한 청주 평동의 떡마을 판매장.

#음식문화의 중요성

이 같은 슬로푸드에 대한 패스트푸드의 확산은 ‘미국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콜라와 햄버거, 치킨은 단순히 미국의 경제논리만을 담고 있지 않고 미국적인 사고를 전세계에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국에서는 하층민의 상징이자 대중 자본주의의 대표적인 물품이 제3세계에서는 고급적인 것으로 탈바꿈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전통을 흡수하는 데 문제가 있다.

미국에서는 슬로푸드와 패스트푸드가 양립하고 있으나 제3세계에서는 전통음식인 슬로푸드마저 패스트푸드에 잠식당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영양적인 측면에서나 식량자원적인 면에서도 패스트푸드는 슬로푸드에 비해 절대로 우월하거나 고급이라는 것은 아니다. 햄버거는 미국에서 남아도는 쇠고기와 밀가루를 효과적으로 세계의 곳곳에 팔아주는 역할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국의 문화가 제3세계의 문화를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패스트푸드와 슬로푸드가 음식의 문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단어다.


/기획취재팀


※본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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