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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3.29 16:23:33
  • 최종수정2023.03.29 16:23:33

이정균

시사평론가

고물가 시대의 신풍속도로 천원짜리 학식이 인기를 끌고,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편도족이 증가하고 있다. 고물가로 모든 분야가 고통을 받는 와중에 대학생들이 천원에 아침밥을 먹을 수 있다는 생소한 소식은 반가우면서도 일견 우울한 얘기다. 서울대, 성균관대 등 수도권 대학과 지방의 몇 대학에서 시행하는 '천원의 아침밥'을 먹기 위해 오전 8시 식권 판매 시작 전부터 길게 줄을 서고 이용 학생수가 늘어나는 추세란다. 천원 학식을 이용하는 대학생들은 고물가 때문에 밥 한 끼 사먹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아침 밥값이 천원이어서 경제적이고, 아침밥을 먹으니 건강에도 좋아서 만족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 고물가 시대 신풍속도

대학들이 천원의 아침밥을 내 놓는 것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천원의 아침밥 사업 지원을 받아서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2017년부터 시작한 천원의 아침밥은 쌀 소비를 늘리고 20대 청년들에게 아침밥을 먹도록 하자는 의도에서 사업 참여 대학에 아침 한 끼 당 천원씩을 지원하고 학생이 천원을 내면 나머지 비용은 참여 대학이 부담하는 제도이다. 이게 고물가와 겹쳐서 이용하는 대학생들이 폭증하는 것이다. 사업 첫해에는 참여 대학이 20곳에서 2023년에는 41 곳으로 증가할 만큼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인기가 뜨거운 천원의 아침밥을 대하면서 한편으로 우울한 것은 고물가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하다보니 한 끼 식사도 선뜻 사먹지 못하고 망설일 우리의 아들·딸들이 떠올라서이고, 사업 참여 의사가 있어도 재정 여건이 따라주지 못해 참여할 수 없는 대학이 더 많아 이같은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청년들이 훨씬 많아서이기도 하다. 참여 가능 대학 중에도 천원 아침밥을 원하는 학생들 전부에게 기회를 주지 못하고 예산 집행 범위 내로 인원수를 제한하므로 아침마다 오픈런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외식을 할 수 밖에 없는 직장인이나 젊은층이 고물가 시대에 끼니를 때우는 다른 수단은 편의점 도시락이다. 식당의 메뉴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은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파고를 넘기 위한 대안 역할을 하고 있다. 편의점 주 고객층인 MZ 세대를 겨냥한 가성비 도시락 신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편의점 업계가 가격 할인 등 적극적 판촉 마케팅을 하며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가격과 맛에서 인기있는 도시락은 일찍 품절되는 경우도 흔하다고 한다.

이처럼 고물가 현상으로 살기 힘든 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이 특히 먹거리 물가 상승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한국소비자원에 의하면 지난 2월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10.4%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품목별 상승률은 치즈 34.9%, 식용유 28.9%, 밀가루 22.3%, 빵 17.7%, 커피 15.6% 등으로 외식물가 지수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 한 푸드테크 스타트업 회사가 발표한 외식사업자 식자재 구매에 관한 조사 결과를 보면 2015개 식자재의 지난달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평균 17.6% 상승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한국소비자원이 자장면, 김치찌개, 비빔밥 등 서울 지역 8대 외식 가격을 조사한 결과 1년 전보다 10.4% 오른 것으로 나타나 식자재 값이 음식 값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른 결과가 나왔다. 이는 음식 값을 큰 폭으로 올리면 매출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여 식자재 인상폭만큼 음식 값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결국은 음식을 사먹는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외식업계는 외식업계대로 모두가 고물가 영향으로 점점 힘들어지는 것이다.

*** 소비자, 음식점 모두 고통

식자재 가격 인상 뿐 아니라 가스비 등 공공요금마저 전방위적 인상이 예상되는데다가 대형마트의 대표적 자체상표(PB)로 1~2인 가구의 알뜰장보기에 도움을 주던 생수와 유제품 등도 줄줄이 인상될 거라고 하니 민생경제가 이 고물가 파고를 어떻게 넘어야할지 걱정이 이만 저만 아니다.

비단 서민경제·민생경제를 가장 빠르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외식물가만이 아니라 제반 분야의 고물가 문제가 심각의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23일 정부와 경제·재정 전문가 간담회에서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잘 조준된'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있었다고 한다.

먹는데 진심인 우리사회의 기준으로 보건데 천원 학식에 줄을 서고, 편도족이 빠르게 느는 현상은 고물가 시대를 살아가는 적응방식 이상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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