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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3.30 17:19:51
  • 최종수정2022.03.30 17:19:51

이정균

시사평론가·전 언론인

차기 충북도지사는 누가 될 것인가.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3연임으로 물러나게 됨에 따라 충북도지사를 향한 각 정당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현재 충북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국회의원 3선)이 출마 선언을 한 상태고, 곽상언 전 중남부4군 당협위원장이 중앙당의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박경국 전 행정안전부1차관, 오제세 전 국회의원(4선), 이혜훈 전 국회의원(3선)이 출마 선언을 했다. 윤갑근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은 출마 의지를 밝혔고 아직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다. 여기에다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장관(국회의원 4선)이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박덕흠, 엄태영 국회의원으로부터 충북도지사 출마 권유를 받고 고심 중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충북도지사 출마설이 돌던 이종배, 박덕흠 국회의원은 자연스럽게 불출마로 정리됐다.

각 당의 공천 절차가 남아 있으므로 어느 누가 후보로 결정될지 속단 할 수는 없으나 전략공천(단수공천)을 하든 경선을 하든 민주당 후보로는 노영민 전 실장이 유력해 보인다. 국민의힘은 전략공천이냐 경선이냐, 경선일 경우 당원 대 일반도민의 비율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의해 유불리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도지사 후보에 대한 전략 공천은 중앙당 차원의 결정이지만 경선은 각 당의 당원과 도민들에게 후보자 선택권을 주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현재 시점에서 충북도지사 선거와 관련한 최대의 관심사는 민주당 노영민 전 실장과 사실상 맞대결하게 될 국민의힘 주자는 누가 될 것이냐다. 면면을 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주자들이 모두 저마다 한 칼씩 가지고 있다. 능력과 경력으로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충북도정을 수행하는데 부족하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공천을 받아야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데 국민의힘 공천장을 따내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 충북도지사 출마 희망자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세력, 반대하는 세력이 뒤엉켜 합종연횡을 이루는 가운데 변수도 여러 가지다. 우선 지켜봐야 하는 변수는 김영환 전 장관의 출마 결심 여부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60일 전인 4월 1일까지 주소지를 이전해야 하므로 곧 입장이 드러난다. 김영환 전 의원이 출마선언을 하고 공식 가세하게 되면 그야말로 불꽃 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공천 경쟁 과정에서 당사자들은 수차례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노심초사 하게 되고 도민들의 관심도 집중되어 다양한 시각으로 보게 될 것이다.

충북도지사 후보 경선과 본선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주자들이 두 가지 악습만은 과감히 탈피하여 박수 받는 도지사가 탄생하길 기대한다. 한 가지는 네거티브 전략 폐기다. 공천 경쟁에서 네거티브가 과하면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 후보 검증과 네거티브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예선에서 집안 식구에게 많이 두들겨 맞은 후보는 본선에서 다른 집 사람에게 또 맞게 되어 회복이 어렵다. 주자들 간 경쟁이 첨예할수록 차별화 되는 전략이나 정책으로 승부를 가르기 힘들어진다. 선거 캠페인을 벌이며 점차 유권자들이 선호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수렴되기 때문에 특화된 전략 구사가 어려워지고 이때 상대에 대한 네거티브를 실행하게 된다. 정교하게 설계된 네거티브가 성공하면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반면, 실패하더라도 성공했을 경우 상대가 당할 수 있는 상처에 비해 역작용이 미약하다고 판단하여 네거티브를 반복한다. 네거티브로 당선된다 한들 정치를 잘 하면 얼마나 잘 하겠는가.

다른 하나는 포퓰리즘 극복이다. 당위론과 현실론이 가장 극명하게 충돌하는 현장이 정치 영역이다. 포퓰리즘을 비판하면서도 포퓰리즘을 버린 정치인은 유권자가 버린다. 유권자가 각성해야 할 대목이다. 돈 퍼주기 공약은 재정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라면서도 표가 더 많은 곳에 예산을 더 많이 쏟겠다는 접근은 포기 못한다. 대선, 총선, 지선을 막론하고 어느 선거든 후보의 정책과 비전, 자질과 능력, 도덕성, 시대정신 등을 선택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당위론이 강조된다. 그럼에도 유권자 설득하기 쉬운 게 포퓰리즘이고 결국 분배의 왜곡이 심화되어 고질병으로 발전한다. 포퓰리즘과 매표행위의 구분이 난해하기는 하나 어쩌겠는가. 유권자가 냉철해지는 수밖에 없다.

흔히 말하기를, 정치는 능력도 중요 하지만 시운이 따라야 한단다. 정치운이 없는 사람은 아무리 노력하고 재주를 부려도 안 되고 운이 좋은 사람은 저럴 수도 있나 할 정도로 쉽게 풀리는 게 정치라고 한다. 오죽하면 정치는 노름과 같아서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고 할까. 네거티브와 포퓰리즘 유혹을 이기려는 정치인에게 운도 따를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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