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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숙 시인, 두 번째 시집 출간

'사자는 짐을 지지 않는다'…시와 에세이에서 출간
독자의 영혼을 일깨우는 사자의 자유

  • 웹출고시간2015.05.25 15:45:59
  • 최종수정2015.05.25 15:46:19
[충북일보] 이영숙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사자는 짐을 지지 않는다>가 '시와 에세이'에서 출간됐다.

이영숙 시인은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충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동 대학교 대학원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2004년 '창조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우리가 눈물을 흘리지 않아 강물도 심장이 마른다'가 있고 현재 '전국비존재'동인, '청주비존재'동인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영숙 시인의 시집 '사자는 짐을 지지 않는다'에는 무형체의 철학적 사유방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1, 2부는 다양한 독서 경험을 통해서 3, 4부는 일상생활에서 느낀 무형체의 철학적 심상이 주조를 이룬다.
임제 의현(臨濟義玄)의 설법을 적어놓은 '임제록'에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이란 말이 있다.

'서 있는 곳 모두가 바로 진여'라는 뜻으로 주체적인 삶을 강조한 말이다. 이런 자유의 강조는 초기불교에서 드러난다.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란 게송에도 주체적 삶은 '사자'로 변해 이어진다. 부처의 비유와 방편들이 한 순간 번개처럼 심장을 가르고 머리를 쪼개며 들어차는 구절들속에 유유히 흐르고 있다.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부처의 '사자'는 다시 이영숙 시인의 '사자'에 흘러든 느낌이다. 수천년을 시공을뛰어넘어 환생한 느낌이다.

<사자는 짐을 지지 않는다> 전문

낙타는 제 어미의 어미처럼

짐꾼 앞에 무릎 꿇고 등을 주지만

사자는 제 어미의 어미처럼

그 누구에게도 몸을 굽히지 않는다

채찍을 기억하는 낙타는

채찍 안에서 자유를 찾지만

정글을 기억하는 사자는

자신에게서 자유를 찾는다

낙타는 짐꾼을 기억하며 무릎을 꿇고

사자는 초원을 기억하며 무릎을 세운다

사자는 절대로 짐을 지지 않는다

이영숙 시인


이영숙 시인은 "여고시절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내 삶의 이정표"라며 "산티아고 노인이 멕시코 만에서 6미터나 되는 티뷰론 상어와 사투를 벌이는 장면과 가시만 남은 전리품을 마을 앞 바닷가에 풀어놓고 사자 꿈을 꾸며 깊이 잠들었다는 노인의 잔상은 오랫동안 남아 늘 생동하는 기운을 주었다"라고 말한다.

짐꾼의 채찍을 기억하는 낙타는 제 어미의 어미처럼 본능적으로 무릎을 꿇고 그 보상으로 배를 쉽게 채운다. 푸른 초원을 기억하는 사자는 스스로 사냥하여 먹잇감을 구해야 하는 고충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오직 자유를 만끽하며 아닌 것에는 '아니오'라고 으르렁거릴 수 있는 용기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노인이 꾼 꿈에서 등장한 '사자'가 다시 그녀의 시에 스며들어 어느덧 독자의 머리를 쪼갠다.

그녀의 시는 살며 잃었던 '양심과 희망'그리고 '자유와 용기'같은 말뜻을 각박한 세상에 새삼 되돌아보게 한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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