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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0.08 19:17: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한국의 전통예법은 크게 관(冠) ·혼(婚) ·상(喪) ·제(祭)로 나뉜다.

이는 고려후기에 전해진 '주자가례(朱子家禮)'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송대(宋代)에 이뤄진 가례가 한국의 현실과 맞지 않아 많은 예송(禮訟)을 야기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한국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부정할 수가 없다.

그런데 현대의 전통예법은 조선시대의 예법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몰라서' 변질된 것이다.

과거 사색당파 시절에는 각각의 가례가 있어 제례(祭禮)가 조금씩 달랐으나 요즘의 제사 지내는 방식을 보면 쓴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좌포우혜(左脯右醯)', '어동육서(魚東肉西)', '홍동백서(紅東白西)', '조율이시(棗栗梨枾)' 등 제례에 따라 제사상이나 차례상을 차릴 줄 모르는 집이 부지기수인가 하면 제사상을 북쪽으로 놓아야 하는지 남쪽으로 놓아야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와 같은 지방을 쓸 줄 몰라 인터넷을 이용, 프린트로 뽑는 집도 상당수라고 한다. 오죽하면 이런 세태를 풍자해 '부친사망기념일'이라고 지방을 쓰는 집도 있다는 우스개 소리가 떠돌까.

'어동육서(魚東肉西)'를 '어두육미(魚頭肉尾)'라고 말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하니 더 이상 무슨 말을 하랴.

상례(喪禮)도 엉망진창이다. 어떤 문상객들은 상주에게 절은 한 뒤 "오랫동안 편찮으셨는데 잘 가셨죠 뭐"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는 상당한 결례 행위다. 상을 다 치룬 후 나중에 개인적으로 만나서 이런 말을 할 수는 있다 치더라도 영정 사진이 걸려 있는 분향소에서 이런 말은 절대로 해서 안 된다.

요즘에는 대부분 3일장을 치른다. 상을 다 치를 때까지는 면도도 하지 않고 씻지도 않는 게 도리다.

그런데 3년장도 아닌 3일장을 못 버텨서 집에 가서 잠을 자고 오는 상주도 있다고 하니, 황천(黃泉)을 건너야 하는 고인이 측은할 뿐이다.

엉터리 예법은 '절'하는 모습에서도 자주 관찰된다.

절은 평상시와 흉사시로 나눠 그 방법을 달리한다. 제사나 차례는 평상시이며 상을 당하거나 문상을 갈 때가 흉사시에 해당된다.

평상시에는 남자는 왼손을 오른손 위에 포갠 채 절을 해야 하며 발의 위치는 오른발이 왼발을 포개야 한다. 여자의 경우 모두 반대다.

흉사시에는 남자, 여자 모두 손, 발 위치를 반대로 해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손을 벌려 땅을 짚으면 안 된다.

과거에는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예절교육을 실시했다. 밥상이 아닌 식탁이 각 가정에 자리 잡고 있는 오늘날, 더 이상 가정을 통한 예절교육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그렇다면 학교에서라도 철저한 예절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일선 학교에서 최소한의 교육은 하고 있으나 현재의 교육 수준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지식도 중요하지만 인간된 도리가 우선돼야 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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