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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8.16 20:26:19
  • 최종수정2022.08.16 20:26:19
욕실 청소를 하며 2
            정진헌
            충북시인협회 이사



무더위에 지친 아버지의
어깨가 깻잎처럼 축 늘어졌다
시원한 소나기라도 퍼붓기를 바라며
말라비틀어진 고추밭에 한숨을 끌어다가
물이라도 뿌려본다

흥건한 옷에 젖은 오후를 벗고
욕실에 들어가 모처럼 시골 골짜기
냉수로 하루를 식혀 본다
욕실 구석구석 찌든 때,
또다시 부모님께 무관심한 만큼 피었다

솔로 세숫대야며 빨래 비눗갑에 묻은
바쁜 일상의 흔적들을 깨끗이 씻어낸다
타일에 찌든 때도 세면대에 얼룩진
부모님의 손때도 말끔히 지워본다

"요새는 얼음물 없이 살 수가 없어,
농사 그만 짓고 싶은데, 400평 공짜 땅이 생겨
깨 심느라고, 일만 더 늘어 허리 아파 힘들어 죽겠다,
500평 초코베리 두 고랑밖에 못 땄는데,
똥값이라 농협에서 그만 따란다……."

저녁상에
푸짐하게 차려진 어머니의 고단한 말씀에
일복 터진 작은 벽걸이 에어컨만이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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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